아내는 나의 든든한 ‘사업파트너’이다. 아내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아내의 수완이 이렇게 뛰어난 줄을 미처 몰랐다. 내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렸을 때, 아내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돋보였다. 아내는 위기에 강한 여자였다. 그동안 내가 알던 ‘전업주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태생적으로 ‘새가슴’이었다. 작은 결정에도 두려움이 많았다. 떨고 있는 나를 다잡아준건 아내였다. “해보자!” “할 수 있어!” 부부가 함께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할 때, 나는 아내 뒤에 숨어 따라갔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 두려움에 아내를 앞세웠다. 회사에서는 거칠 것 없이 일을 처리했던 내가… 사회에 나오니 겁을 먹고 엄마손을 잡고 매달리는 아이였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생계를 꾸려가고 안정을 찾는 게 급했다. 이제는 꽤 인지도가 쌓이고 신뢰를 얻어서 사업이 잘 되고 있다. 어느덧 우리는 가정과 사업을 함께 꾸려나가는 가족이고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나에게 제일 귀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임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 재테크는 잘 못했지만 아내를 재발견했다! 그 어떤 큰 수익보다 값지다.
외벌이로서 직장을 다닐 때는 내가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끔 아내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밖에서 힘들게 돈을 벌고 오는 데… ‘ 하면서 서운한 마음도 품었다. 그때는 아내의 잠재력을 몰라 봤다.
아내와 나는 장점이 참 다르다. 각자 장점을 합치니 시너지가 생겼다. 예전에는 아내의 단점만이 보였는 데, 사업을 함께 하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내는 토끼처럼 빠르고 나는 거북이다. 느리지만 꾸준하다. 반면, 아내는 경주마처럼 목표가 정해지면 돌진하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 서로 다름이 오히려 사업에서 성공 비결이 될 수 있었다!
신혼 초에는 의견이 달라 많이 싸웠다. 살아온 환경과 스타일이 다르니 당연했다. 중매로 만나 연애 3개월 만에 아이 낳고 지지고 볶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얼굴이 닮았다는 말을 주변사람들에게서 듣는다. “부부는 살면서 서로 얼굴이 닮아간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신혼 때만 해도 얼굴이 ‘닮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제 서로 다름을 이해할 뿐 아니라,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여 협력하고 있다. 요즘 들어 아내가 역량을 발휘하여 성과를 많이 내고 있다. 그 모습이 이쁘다. 나는 꽤 이기적인가 보다. 파트너가 실력을 보여 주고 성과를 내는 데 안 좋을 수 있을까 싶다. 파트너가 아내라서 더 기쁘다. 가족이라서 든든하다.
요즘 들어 아내를 재발견하고 있다. 새롭게 아내를 알아 가고었다. 중년의 남성들이여~ 이제부터라도 아내를 제대로 발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