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최강빌런 중개사무소 편: 잔금일에 토 나올 뻔했음!

부동산과 심리탐구…부동산에서 절대 속마음을보이지말라.

by 중년의글쓰기

2년 전쯤 공동중개로 아파트 매매거래를 했었던 경험담입니다. 저는 손님(매수인)측 부동산이었습니다. 당시는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상승기였습니다. 계약 후 잔금일이 다가올수록 매도호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잔금일 아침. 매물지(매도인) 부동산 사무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항상 잔금일은 약간 긴장도 되지만 그동안 고생한 결과(중개보수)를 받는 날이기에 약간 들떠있었습니다. 매물지 부동산에 들어서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 부동산 대표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큰일 났어요. 매도자가 안 온대요..” - 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금 같은 단지 동일 평형에 매매가가 더 높게 광고가 나왔어요!” 옆에 있던 부동산 실장님이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 아니. 그건 그냥 호가잖아요.. 거래가 된 것도 아니고…

“돈을 더 요구해요.. 그리고 중개보수도 안 주겠데요!”


긴박한 대화가 오가는 순간, 매수 손님이 막 출입문을 열고 사무소로 들어왔습니다. 이어서 등기 법무사와 은행 대출 법무사까지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머릿속이 노랗게 되었습니다. 매수인은 자리에 앉아서 매도인을 기다리고 있고, 법무사는 뒤편 테이블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


매수인도 왠지 분위기가 이상한 걸 느낀 거 같습니다. 제 표정이 굳어져 있고, 매물지 부동산은 자리에 앉지 않고 전화기만을 붙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슨 일이에요? 매도인은 아직 안 왔나요?” - 예, 사모님.. 매도인이 아직 나타나지 않네요. 대표님! 빨리 매도인에게 전화해 보세요!


매도 측 부동산은 밖에 나가서 전화를 합니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있습니다. 매수인은 얼굴이 붉어져 있고, 저를 포함한 모두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치고 들어온 매물지 부동산 대표가 매수인에게 한 마디 합니다.


“돈을 더 얹혀주실 수 있나요?”

- “뭐요? 나 참 기가 막혀서!” 매수인이 발끈합니다.

저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저런 말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쉽게 내뱉는 거지? ‘


- 뭐라고요?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어디서 중개를 이따위로 배웠습니까?

- 빨리 매도인 오라고 해요. 앉아서 직접 얘기하라 하세요!

결국, 큰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가슴이 뻐근해지고 속이 울렁거립니다. 매물지 부동산 대표가 매도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조금 지나자, 매도인 부부가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분명 근처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으면서 매물지 부동산과 내부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던 거였습니다.


양측 (매수인과 부동산, 매도인과 부동산)이 마주 앉아서 잔금을 처리했습니다. 분위기가 냉랭하고 정신이 아찔해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매도인은 잔금을 받자마자 인사도 없이 사무소를 나갔습니다. 법무사도 서류를 받아서 나가고, 마지막으로 매수인 부부와 함께 사무소를 나섰습니다.


저는 토할 거 같았습니다. ’이런 막장드라마 같은 상황을 실제로 겪게 되나니!’ 이후로 이 부동산 대표와는 거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중개사의 마음 자세>

1. 개념 없는 부동산과 거래하기 전에 먼저 선택하자. 중개보수만 생각하고 협력할 것인지, 어처구니 없는 일에 엮일수도 있으니 안 하든지…

2. 부동산을 가려서 일해야 한다. 그런데, 겪어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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