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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새날 May 31. 2023

진정한 목표란 무엇일까?

1-1. 당신에겐 진정한 목표가 있나요? -ep.5


10년간 평범한 수학강사로 지내다 작년부터는 새로운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플래너와 가이드 북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그것으로 모임 플랫폼에서 소셜링도 진행해 보고, 내친김에 스마트 스토어도 오픈해 봤습니다. 그러던 중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넘쳐나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으로 이제는 '브런치 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무언가를 시도해 본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지난 몇 개월간 해보고 있습니다. 그 덕에 일회성이지만, 새로운 사람도 훨씬 많이 만나봤고요. 갑작스러우리만치 '우다다다닥' 무언가를 많이 해보고 있는 요즘,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변화가 좋아서 종종 '이렇게 변하게 된 이유가 뭘까?' 곱씹어보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당연하게 꼽는 일은 우연히 발견한 동영상 한 편을 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니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2022년 초, 새해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플래너를 한 권 샀습니다. 생활패턴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기도 했고, 묵혀뒀던 그림을 다시 그려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그래서 더 길어질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로 산 플래너 가장 앞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서른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특히나 '누구를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하겠습니다'란 문장으로 적도록 되어있는 빈칸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나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누굴 챙겨?"란 마음으로 살아왔던 저는 그 한 줄의 질문에 답하기까지 한 달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학강사로서의 삶, 그림을 그리려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본 후 겨우겨우 답을 채웠습니다.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좋은 그림을 그려 행복함을 전달해야겠다는 목적으로 그림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밥을 먹고 집청소를 하고, 학원에 출근해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 외에는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SNS에 업로드까지 하며 3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심드렁해지더군요. 허리가 아플 때까지 그림을 그리며 앉아있는 그 시간이 참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서일페(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참가하려 했는데...'란 생각으로 의지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의지박약을 탓하며 폭식을 하고, 스스로를 괴롭히며 몇 달을 또 보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겨우 잡았던 붓을 놓고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내가 애초에 그림을 그리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그림을 그려서 작가로 유명해지면 무엇이 좋은 걸까?', '난 무엇을 위해 유명 작가가 되고 싶은 걸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것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10대 시절, 그토록 미술을 하고 싶어 했던 이유부터 시작해서 20대 후반 다시 그림을 그렸던 시기를 떠올렸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시작하기와 그만두기를 반복했는지 헤아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답을 찾았습니다.


저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좋았고, 어린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것은 '그림 그리기'였기에 저는 계속해서 그림 그리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끝없는 생각 덕에 "단지 인정받고 유명해지고 싶은 거라면, 굳이 그림이 아니어도 괜찮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저는 그제야 그림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았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매일같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건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끝없는 동굴 속에서 답이 없는 질문에 답을 찾는 기분으로 몇 날이 지났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유튜브를 잘 이용하지 않는 저였는데, 어떻게 그 시기에 그 영상을 발견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영상 속 안경을 낀 백발의 남성은 단정하고 강인하면서도 어쩐지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백발의 남성은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정도 노력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목표는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입니다. 그 영상을 보던 중 코가 시큰해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왠지 모르게 지난날의 제가 이해되면서 위로받는 느낌이었거든요.


'이 정도 노력하면 되겠지, 충분히 서일페에 도전할 정도는 되겠지'란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에 점점 지쳐갔던 이유는, 잘못된 목표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드리겠지만, 백발의 남성은 "설레면서도 두려울 만큼의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목표만이 감정과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큰 목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룬 모습을 상상했을 때,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찌릿찌릿해지는 '진정한 목표'를 찾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런 삶을 살 수 있다고?"란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에게 큰 영감을 준 백발의 노신사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유명한 밥 프록터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된다'라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에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전에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감정을 느끼는 저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빠져있습니다. 지금만큼 내년, 내 후년, 10년 뒤의 그림이 그려지고 기대되었던 적은 30년을 넘게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진정한 목표란, 가슴 설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

'어떻게 이룰지 방법을 아는 목표'

성장을 가져다주지 않는 목표는 계획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날의 제가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자꾸만 똑같은 날을 반복한다고 밥 프록터가 이야기했습니다.


요즘의 저는 그림을 그리느라 들였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저 즐겁습니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에 충만하기까지 합니다. 모든 것이 지난 날 봤던 그 한 편의 영상 덕분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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