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동네 고양이 연대기 - 루루, 루나 편

이 동네에서 두 번째로 말을 걸어준 건, 루루와 루나였다.

by 하얀 연


루나와 루루

물푸레나무 잎이 마르기 시작하고,
연교화의 샛노란 빛이 조금씩 사라지면
봄은 천천히 여물어 간다.


이 동네를 알아가는 두 번째 날,
나는 그런 봄의 한가운데서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섰다.




그 길에서
깡충깡충 뛰노는 고양이들을 만났다.



오늘 내가 마주친 검은 고양이 한 쌍은
매일같이 동네를 함께 거닐고,
함께 밥을 먹고,
잔디밭에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잔다고 했다.


그 모습을 지켜봐 온 동네 사람이
조용히 웃으며 알려주었다.





— 올블랙 고양이는 루나,
흰 양말 신은 블랙 고양이는 루루예요.








그 순간엔 몰랐다.


이 아이들을 앞으로 매일
마주하게 될 줄은.


루루 (왼쪽), 루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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