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동네 고양이 연대기 - 억울이 편

이 동네에서 처음 나를 반겨준 건, 고양이 억울이였다.

by 하얀 연


이 동네에 처음 발을 디딘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고양이를 봤다.


이 이야기는 봄이 막 시작되던,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의 일이다.
개나리 노란빛이 번지던 동네에서...


그날, 처음으로 나를 반겨준 건

꼬리를 동그랗게 말고 있던 고양이 억울이였다.


흙 묻은 하얀 털에 초코칩처럼 박힌 얼룩들.

억울이는 개나리꽃 핀 관목 사이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억울이


그렇게 억울이는 내가 이 동네에서 처음 만난 고양이가 되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있었다.

일층 외진 땅, 잡초가 막 자라기 시작한 그곳.

조용한 작은 급식소 옆이었다.


억울이


작은 급식소 위엔 구청에서 운영하는 길고양이 급식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날 처음으로 보호 대상 동물들을 위한 국가 예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것도, 그전엔 몰랐다.

‘누가 이걸 관리할까?’ 궁금해져 이리저리 알아보다
담당자를 알게 되었고, 연락을 드리게 됐다.


그렇게 나는 억울이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억울이


이 동네에 사는 고양이들 대부분은
동네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 있었다.


사람들은 고양이마다 다른 이름을 불렀고,

그 이름엔 각자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억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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