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동네 고양이 연대기 - 도로 옆 사는 형제 편

가끔 만나는 고검이 형제, 내가 본 이 동네 15, 16번째 고양이들.

by 하얀 연


고검 형제


때때로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도착지에서 조금 떨어진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리고는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신 뒤 출근하곤 하지요.


그곳에 처음 갔던 날부터 지금까지,
늘 마주치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사람이 무서운지 사납게 구는 등어 무늬 아이는,
배가 고픈지 어느새 다가와 나지막하게 야옹거리고,

은 털을 가진 다른 아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듯 몸을 부비며 다가갑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그곳에서
가끔 누군가 관심을 보이곤 하는데,

그럴 때면 고등어 아이는 잽싸게 숨거나 펀치를 날리고,

검은 아이는 금세 다가가 애교를 부립니다.


고검 형제


이 아이들을 고검 형제라고 부릅니다.

이 건물 뒷편 어딘가에 밥자리가 있다며,

그 곳에서 먹는다는

동네 사람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다만 늘 차가 많이 다니는

복잡한 큰 도로 옆길에서 노는 아이들이라

걱정되고 짠한 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오늘은 모두가 안전하고 배부르길...

keyword
이전 11화11 동네 고양이 연대기 - 주차장 고양이들,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