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일의 나는 고양이가 그리울 것이다.
글의 주인공 / 루루와 루나
어느 날 문득, 일 년쯤 뒤에 이 동네를 떠나게 된다면
무엇이 가장 애틋하게 기억에 남을까 — 가만히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일단 제가 지금 하는 일을 워낙 좋아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직장...일 수도 있지만,
글쎄요.
시간이 더 많이 흐른 뒤엔,
이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훨씬 더 선명하게 떠오를지도 모르겠어요.
루나와 루루거의 매일 마주치는 고양이들이 있어요.
억울이와 엄마냥, 그리고 루나와 루루.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루루.
이렇게 애교 만렙인 고양이는 처음이에요.
궁디팡팡을 해주면,
그 짧고 통통한 꼬리를
마치 헬리콥터 날개처럼 휘이잉~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아주 신나게 돌립니다.
루루
눈은 살포시 감고,
아주 얇고 귀여운 목소리로 냥~
말하기도 하죠.
사람만 보면 꼭 인사를 건네는
루루는, 길냥이계의 애교왕!
사랑스러움 그 자체랍니다.
루나그리고 그 옆엔 늘 루나가 있어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루루가 혹시라도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라도 하는 건지,
절대 혼자 두지 않아요.
다만, 아주 맛있는 간식을 먹을 때만큼은...
아주 살짝 루루를 잊는 것 같긴 하지만요.
루나는 도도하고 시크한 츤데레 스타일.
하지만 루루에겐 든든한 존재예요.
루나
오늘도 퇴근길에 이 둘을 만났어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아이들.
그래서일까요.
이 동네를 떠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가장 애틋하게 그리워질 건
아마도 이 아이들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