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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Nov 17. 2023

다섯 평만 넓혀 이사가고 싶은가요?

나,치우기 프로젝트에 동참해야 할까?

1.  내가 외출한 사이 집요정, 도비 이런 애들이 우리 집을 싹 치워놓았으면 좋겠다.

2.  처음 이사 올 때 분명 작지 않았던 집인데 벽들이 안쪽으로 움직여서 좁아진 건가 의심이 된다.

3.  집안일이 자가증식하는 것 같다.

4.  그저 편안히 쉬기 위해 집에서 나와 카페나 숙소를 찾은 적이 있다.

5.  점점 좁아지는 집 때문에 넓은 평수로의 이사를 꿈꾸다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적이 있다.

6.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넓고 쾌적한 집들을 보면 우리 집도 이랬으면 좋겠다.

7. 정리정돈을 위해 수납용품을 사 들인 적이 있다.

8. 열심히 치워도 딱히 차이가 없다.

9. 내게는 정리 유전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내 집과 방이 단정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길 바란다.


 10가지 중 몇 가지가 해당되나요? 다섯 개 이상이라면, 타고난 물욕을 가지고도 20평을 줄여 와 작은집에 살고 있는 작가와 함께 집을 치워가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pixabay 공간이 아주 크지 않지만 물건이 적어 쾌적하다.

 인테리어 잡지 속 집에는 공통점이 있다.

 큰 평수에 싹 리모델링 공사를 했으며 새것임이 틀림없는 가구와 가전이 채워져 있다. 이런 집이면 나 같아도 이렇게 살겠다며 빈정이 상한다.


 그러나.

 한 가지 몹시 중요한 공통적인 포인트가 있다.

 공간 대비 물건이 적다는 것.

 큰집, 올 수리, 새가구 사 가전 -이건 어렵다.

 공간 대비 적은 물건을 가지고 사는 것-이건 가능하다.


 가능한 것부터 하는 거다.


 집이 딱 다섯 평만 넓었으면 나도 넓고 쾌적하게 살 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가?

 내가 원하는 몇 평 넓은 집으로의 이사,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사란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딱 집 크기만 보고 이사 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조건들은 남들도 원하는 조건일 확률이 높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오른다. 다른 동네는 이렇게 비싸지 않은데 내가 가고 싶은 집은 늘 비싼 이유다. 대출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자. 우리는 알고 있다. 쉽지 않다는 거다.


 또다시, 가능한 것부터, 가능한 방법으로 하는 거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나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다.


 다섯 평을 넓히고 싶다면 지금 집보다 다섯 평 작은 집으로 이사 가야 한다고 생각하자.

 다섯 평 작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물건을 비워야 하는 거다. 이삿날은 정해져 있다. 그때까지 못 비우면 이사 못 가는 거다. 차근차근 그만큼의 물건을 비워내면 당신의 공간은 다섯 평만큼 넓어진다.


비우기만 했는데? 진짜?

진짜다.

https://brunch.co.kr/@0707d9594a104b8/335


 30평 아파트에 살며 더 큰집으로의 이사를 알아보던 작가의 친자매님은 집정리를 마치고 넓고 쾌적한 공간을 얻었다. 어마어마하게 비웠다. 비우면, 된다.

 

 2박 3일 집 뒤집어서 이런 혁혁한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노동 강도가 만만치 않다. 체력적으로 무리다. 안타깝게도 당신의 자매님은 당신보다 정리를 더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그렇다고 작가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비워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 당신의 공간을 함께 비우고자 한다.

 직접적인 작업은 당신이 한다. 그러나 쉽고 편하고 최대한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30평대 중반에서 10평대로 집을 줄여오며 엄청나게 비웠던 경험과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쉬웠을 텐데 했던 아쉬움까지 보완해 차근차근 일려 주려 한다.

 

  왜 하필 금요일인가.

 집안일 말고도 할 일은 많다. 월요일에 글을 읽고 의지가 불탔다며 청소를 했다가는 화요일에 출근 못 한다. 출근하지 않는다 해도 일주일 내내 피곤할 거다.  우리의 현실적인 체력을 감안하자.


 금요일,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고, 주말 중 하루, 반나절을 투자하자.

 그렇게 10주를 찬찬히 비워내고

 우리 함께 다섯 평을 얻어내자.

 

 나, 여기 참여해야겠다, 집을 비워 공간을 얻어야겠다! 는 의지가 샘솟는가?

 이번주 당신은 미션을 완수했다.

 

 이번 주말은 휴식이다.

 

덧.

 일주일간 틈나는 대로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내게 꼭 필요한 것, 지금도 사용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두자. 그렇다면 당신은 예습까지 완벽한 훌륭한 참여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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