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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Apr 12. 2022

의자에서 암내가 난다

플라스틱 암내를 제거하는 방법

 방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암내가 난다. 그때가 된 건가 하면서 코를 킁킁대 보니 역시나 냄새의 출처는 흰색 플라스틱 의자다. '체질적으로 겨드랑이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라고 어학사전이 설명하는 '암내'라는 표현을 의자에 쓰기는 그렇지만 이 냄새를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도대체 왜 겨드랑이도 없는 의자 암내 풍는가!


 오래된 플라스틱에서 이 냄새가 흔하게 난다. 사용한 플라스틱 반찬통에서 많이 나는 냄새다. 반찬통은 보통 베이킹 소다를 넣고 미지근한 물로 몇 번 흔들면 냄새가 가신다. 그런데 이상하게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이 의자처럼 코팅 처리가 많이 되지 않아 약간 거석 거석한 촉감 재질, 특히 흰색 플라스틱 제품은 오래되지 않았어 이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집에서는 이 의자와, 아이의 봉제인형을 담아두는 수납형 스툴 그 두 개가 그러하다.


 조금의 냄새도 참지 못하는 나는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보았다.


 플라스틱 냄새 없애는 방법으로 널리 알려진 방법은 베이킹소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베이킹소다를 되직하게 풀어 닦아내고 말리면 없어진다. 구연산을 비슷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나온다. 락스를 희석해서 닦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재질의 플라스틱은 잠깐 냄새가 없어진 것 같다가도 금세 또 난다.


 이 방법들로는 암내가 개운하게 가시지 않 때 사용하는 방법

- 우리 집 대부분의 탈취를 담당하는 계피 에탄올을 뿌려놓고 닦

- 식초를 충분히 묻혀 닦고 햇볕에 말리기

- 치약을 발라두었다 닦아내기


  가장 효과적인 거 한 개만 면 되는데 이렇게 골고루 적는 이유가 있다. 눈치챌 수 있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노동량이 많다. 그래서 일상 청소에 다른 가구들과 같이 계피 에탄올을 뿌려 고, 오늘처럼 암내라고 느껴지면 식초를 사용한다. 어지간한 플라스틱 암내는 식초 선에서 해결이 된다.


 플라스틱 제품에 마른 수건에 식초를 흐르지 않을 정도로 적셔서 쓱 닦아주고 햇볕에 말리면 냄새가 싹 가신다. 사진처럼  마른행주를 먼저 놓고 모두 흡수될 만큼의 식초만 따르면 적당하다. 햇볕에 말리는 동안 환기는 필수다. '이 암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식초 냄새에 가려서 안 나는 거 아닌가!' 하면서 도대체 이걸 누가 알려준 건가 욕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30분 안에 식초 냄새도, 암내도 모두 사라진다.

 스툴은 오늘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는데 의자 덕에 미리 암내를 퇴치했다

 식초를 사용했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그때는 치약을 사용한다. 사실 오늘 식초를 사용하고 난 의자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지만 이 김에 글도 써야겠다 싶어 치약도 사용했다. 치약을 넉넉히 짜 놓고 마른 수건에 물기만 살짝 묻혀서 골고루 바르는 느낌으로 문질렀다가 닦아 내면, 의자에 묻어 있던 연필 자국까지 싹 지워지면서 암내가 사라진다. 하지만 치약을 말끔하게 닦아 내는 것이 상당히 힘다. 치약처럼 찌든 얼룩 제거에 효과적인 것이 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서이다. 치약의 점성 탓에 계피 에탄올이나 식초를 닦는 것보다 손목에 훨씬 힘이 들어간다. 잘 닦은 것 같아도 치약의 끈적거림이 남아있다. 물을 묻혀보면 거품이 보글보글 난다. 그래서 통째로 씻어낼 수 있는 제품이면 모를까, 가구처럼 닦아야 하는 제품 가능하면 식초로 해결한다.


  우리 집 의자는 사실 구입 직후부터 암내를 풍겼는데, 6년째 관리하며 쓰고 있다. 흔들리지도 부러지지도 않는다. 게다가 냄새 방지를 위해 틈틈이 잘 닦아주니 아직도 새것 같다. 식초나 치약 사용은 1년에 한 번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솔직히 치약으로 닦을 때는 왜 이리 고장이 안 나나 .


 하지만 오늘도 암내를 이겨내고 치약의 상쾌한 향을 살짝 풍기며 얼룩 하나 없이 하얗 의자를 보니 또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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