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가드너 Jan 20. 2024

내 인생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중

연재 글을 마치며

내 인내 생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

내 인생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

작년 11월 초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단풍이 한창 절정인 잠실 석촌호수를 걷고 있는데 40년 친구가 대뜸 이런 말을 한다." 오랫동안 너를 봤지만, 요즘이 제일 즐거워 보여. 꼭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라고 해서 둘이 깔깔대고 웃었더랬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말했지만, 친구의 애정 어린 덕담에 서로의 한 해를 기분 좋게 축복하며 헤어졌었다. 




그 후, 뉴욕 오는 비행기 안에서 친구의 말이 생각나 은퇴 후 지난 몇 년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그 기록을 브런치에 연재하기로 하고, 대략의 목차를 정했다. 아무래도 "감성 소품 크리에이터"의 장점도 살리는 게 좋을 거 같아, 글과 연관되는 '소품 만들기'를 글의 말미에 추가했다. 제목은 [스토리가 있는 감성 소품 레시피]로 정했다.


첫사랑, 첫아이, 첫 직장처럼....첫 연재 브런치 북이 온라인상에 남겨진다는 게 설렜다. 누가 보던, 안 보던, 간절하게 잘 쓰고 싶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앞으로의 글도 술술 풀릴 거 같다랄까? 암튼 한 꼭지의 글을 완성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고, 수십 번 고치고 또 고쳤지만, 그조차도 행복했다. 마치 전업작가가 된 것처럼 마감 시간의 쫄깃한 쾌감도 즐겼다. 조금씩 성장한 흔적을 정리하며, 연재를 마무리한다.  


#브런치에서 행복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었던 '브런치'에서 글을 발행하는 게 조금 수월해졌다. 다른 작가들의 글도 구경 갈만한 여유가 생기고, '에세이 크리에이터'로 소액 후원인 '응원'도 여러 차례 받았다. 자식 같은 17개의 글로 '브런치 북'도 발간하고, 지금 쓰고 있는 연재 글도 발행했다. 그중 2개의 글이 메인에 뜨면서 구독자 수도 두 자리에서 탄탄한 세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며칠 동안이었지만 '뜨는 브런치 연재글'에도 당당하게 4위로 올라가고, '뉴욕 산골에서 한국식 힐링 체험'은 조회수가 12,000뷰를 넘겼다. 



#확장된 '글쓰기의 힘'에 푹 빠졌다.

지난 5월엔, 엄마의 자서전을 대필하고, 출간해서 자칭타칭 효녀로 등극했다. 종이책으로 나온 지 8개월여가 지났지만, 엄마는 지금도 매일 당신의 책을 읽으신다. 나눔 받은 분들의 칭찬에 아주 뿌듯해하고 고마워하신다. 그때의 소중했던 경험은 브런치에 조금씩 공유하고 있다. 에세이잡지 (월간 에세이)에 청탁작가가 되어 내 이름 석 자를 자랑스럽게 올리고 소정의 원고료도 받았다. 순전히 남편 덕에 참여하기 시작한 북클럽에서도 꾸준히 리더를 하고, 이젠 매일 새벽에 1시간 이상 책을 읽는다. 



#'감성 꽃 소품 크리에이터'로 가슴 뛰는 일을 한다.

좋아하고 즐거운 일로 내 '콘텐츠'를 찾아, 창의적이고, 감성 가득한 꽃 소품을 만든다. 어디서 그렇게 아이디어가 나오냐고 다들 신기해하지만, 일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무궁무진하게 보인다. 작업하는 과정과 소품에 얽힌 이야기를 SNS에 공유하며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댓글의 선호도를 보며 콘텐츠의 방향과 트렌드를 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만든 소품은 판매도 하고, 아직은 지인 대상이지만,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도 시작했다. 팔로워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가을쯤엔 '감성 꽃 소품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친구의 덕담처럼 나이 든 지금이 '전성기'인지도 모르겠다. 

일상은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며, 비로소 많은 성찰을 할 수 있음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글로 인한 '마음 훈련' 덕이다. 매사에 완벽해야 직성이 풀렸던 내가 이젠 작은 성취에도 감사하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도 무뎌졌다. 예민해서 예미니스트였던 삶도 어느 정도 둥글둥글해졌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또 앞으로도 여러 갈증을 느끼며 살아가겠지만, 지난 1년 동안 조금씩 성장한 나를 칭찬하련다. '나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임을 믿으며, 앞으로의 삶도 빛나도록 잘해보리라.       


PS:

그동안 부족한 연재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와 '댓글'로 그리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 주부터 [서툰 인생, 파이팅! 입니다] 토요 연재 글로 또 만나요. 





다음은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하트 리스입니다.

만드는 방법:

1) 먼저, 하트 리스 틀에 연핑크 아크릴 물감을 칠한다.

2) 마른 꽃들과 글루건, 하트 리스틀을 준비한다.

3) 리스틀 중심에 큰 꽃 하나를 붙여준다.

4) 중간마다 큰 꽃을, 사이사이에 작은 꽃을 채워준다.  




이전 09화 그저 그런 일상이  행복이더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