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가드너 Jan 06. 2024

새해 계획 보다는, 루틴에 충실하기로 했다

새해 첫날에 인스타 팔로워의 "갓생 살기를 응원합니다"란 댓글을 받았다.

갓생 살기? 이게 무슨 말이지?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알쏭달쏭했다. 찾아보니, "소소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계속 성취하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쓰여 있었다. 부담스럽고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루하루 몸에 익숙해진 루틴을 익히며, 꾸준하게 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앗! 이거!! 

'루틴 마니아'인 내가 오랫동안 해 온 습관인데...

MZ세대가 좋아한다는 신조어로 만나니 새삼스럽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거 같아 뿌듯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우리 집의 "하루 한 곳 정리" 루틴을 겸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개인주택이라 지하부터 1층, 2층, 거라지, 뒷마당, 앞마당, 옆마당까지 손 봐야 할 곳이 많았다. 평소에 정리를 자주 하는 편인데도 시간이 가면 어쩔 수 없이 집이 어수선해진다. 보아하니 족히 일주일은 걸릴 분량이라 엄두를 못 내다, 조금씩 나눠서 하기로 했다. 


일단, A4 용지에 방마다 치워야 할 목록을 세세히 적어 클립 보드판에 붙였다. 그리곤, 습관이 되도록 목록에 매일 인증을 했다. 시간이 여유 있는 날엔 손이 많이 가는 곳을, 바쁠 때는 작은 서랍 한 칸이라도 정리했다. 하루의 루틴이 자리 잡고, 집이 점점 깔끔해지자, 하기 싫었던 일이 '즐거운 정리 프로젝트'가 됐다. 마침내 12월 30일에 집 전체의 정리 정돈 마무리를 하고 개운하게 새해를 맞이했다. 모델 하우스처럼 하려는 계획은 아니었는데, 매일 루틴으로 했더니 정말 잡지에서나 봄 직한 집처럼 깨끗해져 은 성취감을 체험했다.



그 여세를 몰아 일과 삶 작가님의 '매일 독서 습관 쌓기' 인증 동아리에도 가입했다. 북클럽을 몇 년째 하긴 하는데 "다양한 독서를 해라"는 남편의 충고를 듣기로 한 거다. 해외에선 책 구입이 번거로워 '밀리의 서재' 구독도 시작했다. 딸의 아이디를 지금까지 사용했는데, 기분 좋은 투자라 기꺼이 하기로 맘먹었다.    


그동안, 독서 습관이 마음 내키는 데로, 아니면 말고! 식이라 불규칙했더랬다. 집 청소를 하면서 루틴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고나 할까? 무리하게 시간을 정하면, 곧 포기할 거 같아 40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스스로 타협했다. '그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어 아침 6시면 일어나 독서하고, 인증을 하는 중이다. 이 역시도 곧 단단한 하루의 루틴으로 정착하리라  믿는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에도 다양한 루틴을 시도해서 성공한 사례가 제법 있다. 

5년 전, 6개월에 걸친 "간헐적 단식"으로 몸무게 10kg 정도를 감량했었다. 지인들이 어떻게 살을 뺐냐? 고 노하우를 물었는데, 자신 있게 "루틴 덕"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습관을 잘 길들이려고 18:6 단식을 하며, 나 혼자 인증을 했더랬다. 그리고 1주일 동안 꾸준하게 하면, 동네 옷 가게에 들러 아이쇼핑을 했다.맘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몸의 변화를 조금씩 느껴보는 것이 나름의 선물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습관 덕에 요요현상 없이 무사히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일을 성취하는 데 있어 꼭 굳은 결심과 뼈를 깎는 노력만 필요한 건 아니었다. 매일 하는 '작은 루틴'도 성실히 하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음을 깨닫는다. 거창한 목표를 세워서 작심삼일이 되느니 차라리 여유있고, 꾸준하게 하는 편이 성공률이 더 높았다. 이제 막 시작한 '독서 루틴'도 확실한 목표는 없지만, 매일 하다 보면 즐겁고, 그래서 결국엔 멋진 꿈에 다다르지 않을까 한다. 새해 첫날에 덕담처럼 받았던 "갓생 살기를 응원합니다"를 마음에 새기고 루틴을 잘 지키며 올 한 해를 보내야겠단 생각이다.     




얼마 전 집 정리를 하며 만들어 본 {책상용 빗자루}인데요.

친환경이고, 사용처가 많아 소개합니다.


1) 준비물: 솔잎, 끈 조금, 데코 할 꽃 조금, 글루건

2) 솔잎을 5-7 개 정도 모아 놓는다.

3) 가지런히 끈으로 묶어준다.

4) 솔잎의 위와 아래를 반듯하게 잘라준다. (원할 경우, 마른 소재로 데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