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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Mar 19. 2024

하다못해 마음이라도 편해야 하지 않을까

어제 글을 손이 가는 대로 쓰기는 썼는데 다 쓰고 보니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거보다는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고민하다가 머리도 어지럽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내일 조금 더 고쳐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일은 오늘이 되었다. 그리고 글은 고칠 생각이 없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역량 이상으로 더 잘 쓴다는 게 말이 쉽지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하고 싶지 않고 엄두도 안 난다.




막상 오늘이 되니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안 좋아서 컨디션이 메롱했기 때문에 내 이상으로 뽑아내 쓰기에는 객관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집중력이 동강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냥 내가 쓸 수 있는 만큼만 써야겠지. 그리고 마음에 안 들고 조잡한 글이 완성되었다고 말은 했지만 그 글에 넣을 사진도 이미 준비를 다 해놔서 버리기 아깝다. 아무튼 열심히 준비해서 쓴 건 맞았으니까.






컨디션이 좋을 때는 조금 더 해보자는 식으로 하고 몸이 안 좋을 때는 그냥 평타라도 칠 수 있게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고 할 때였다.




어제 공원을 걸으면서 읽었던 책에서 그랬다. 우리가 머리가 아프고 막상 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은 너무 많은 걸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를 할 때도 전부 하겠다고 마음먹기보다는 하나씩 부분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하다 보면 어느새 다 해버리기도 하고 어떤 책을 읽을 때도 한 문장씩만 읽자고 마음먹고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절반을 읽어버리는 일과 같았다.



내 역량 이상으로 끌어 쓸 수 없다면 하다못해 마음이라도 편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할당량 정도만 채우자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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