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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높아진 D램 점유율, 세계 1위 꿰찬 ESS

by 원솔

최근 반도체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라는 거대한 흐름을 타고,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2016년 설립된 신생 반도체 기업이지만,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섰습니다.

CXMT는 구형 DDR4에 이어 DDR5 생산까지 확대하며,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최근에는 AI 서버용 HBM3(고대역폭 메모리) 샘플 테스트에도 나서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이 지배하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여전히 한국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강세를 유지 중입니다.

그러나 내년부터 미국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되면,

삼성과 SK의 중국 공장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형 제품 시장에서 CXMT 등 경쟁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과도 눈에 띕니다.

선그로우(Sungrow)는 2025년 상반기 ESS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테슬라(12%)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선그로우는 원래 태양광 인버터 전문 기업이었으나,

최근 전력 수요 급증과 AI 붐에 맞춰 ESS 결합형 인버터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1) 정부의 강력한 지원

2) 세계 최대 내수시장

3) 완비된 산업 생태계

4) 풍부한 이공계 인재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장 경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CXMT의 DDR5 및 HBM 진입이 얼마나 속도를 낼지,

미국 규제가 한국 업체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선그로우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입니다.


중국의 ‘굴기(起)’는 더 이상 제조업 전반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와 ESS 같은 핵심 첨단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강력한 기술 우위를 지니고 있지만, 중국의 속도와 규모를 고려하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기술 혁신, 공급망 전략, 글로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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