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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완성되는 AI 영상, 투자자에게 기회?

by 원솔


인공지능(AI)의 진화 속도는 매번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에서 시작된 변화가 이제는 영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는 ‘영상 생성형 AI’는 단순히 기술 혁신을 넘어, 콘텐츠 제작 방식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3년 약 4억 9,200만 달러에 불과하던

AI 영상 생성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무려 21억 7,200만 달러(약 3조 3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18%를 넘는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충분한 영역임을 보여줍니다.


중국 기업들의 선전


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중국입니다.

성수테크놀로지는 텍스트나 사진 몇 장만 업로드해도 곧바로 짧은 영상을 만들어주는

플랫폼 ‘비두’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의 홍보 영상 제작에 활용되면서 기술력이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도 즈푸AI, 콰이서우 같은 기업들이 숏폼 플랫폼과 결합한 AI 영상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빠르게 치고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방대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 속도,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 환경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신기술이 상용화되는 속도를 서구권보다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 인사이트


투자자 입장에서 영상 생성형 AI의 성장은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반도체와 GPU 기업입니다. 영상은 텍스트에 비해 수십 배의 연산 능력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엔비디아, AMD 같은 GPU 강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보게 됩니다.


둘째,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기업입니다.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해선

막대한 서버와 전력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AWS, 구글 같은 클라우드 기업뿐 아니라 에퀴닉스, 프롤로지스 같은 데이터센터 리츠도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콘텐츠 플랫폼 기업입니다. 영상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넷플릭스, 메타, 틱톡 같은 플랫폼들은 제작비 절감과 콘텐츠 다양성 확대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누리게 됩니다.

특히 숏폼 시장과 맞물릴 경우, 파급력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GPU와 데이터센터 기업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AI 인프라 확대는 이미 확인된 흐름이고,

영상 생성형 AI는 그 수요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인터넷·기술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30초 만에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을 만들어내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AI가 다시 그려낼 세상에서, 투자자는 어떤 흐름에 올라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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