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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에서 인니로 향하다

by 원솔

포스코가 중국을 벗어나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렸습니다.

최근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연산 110만 톤)을 매각한 뒤,

곧바로 두 배 규모의 연 200만 톤 스테인리스강 합작 공장 설립을 발표한 것입니다.


파트너는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을 자랑하는 중국 칭산그룹입니다.


왜 하필 인도네시아인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수요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행정수도 이전 프로젝트와 인프라 건설 붐으로

철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피스 빌딩, 공장, 교량, 항만 등 곳곳에서 스테인리스강이 쓰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공급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입니다.

스테인리스강 원료인 니켈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니, 원가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칭산이 포스코를 찾은 이유


칭산은 생산량은 세계 1위지만, 품질과 글로벌 신뢰도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미국·유럽에서 판매가 막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포스코는 오랜 해외 운영 경험과 고품질 스테인리스강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칭산 입장에서는 ‘부족한 퍼즐 조각’을 채워줄 최적의 파트너입니다.


시장 전망


시장조사업체 코그니티브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인리스강 시장은 2023년 1856억 달러에서 2032년 3189억 달러(약 446조 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가 이 성장의 중심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포스코는 이미 2013년 인도네시아 국영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연 300만 톤 규모 제철소를 가동 중입니다. 여기에 스테인리스강 공장이 추가되면, 인도네시아는 포스코의 첫 해외 더블 거점(두 개 이상 대규모 제철소 운영국)이 됩니다.


투자 인사이트


신흥시장 인프라 투자 = 철강 수요 확대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과 인프라 개발은 최소 10년 이상 이어질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건설·플랜트·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니켈 가격이 철강 원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은 안정적 원료 조달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큰 장점입니다. 니켈, 스테인리스강, 인프라 수요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강화됩니다.


중국 내수 경쟁을 피하고, 중국 자본력과 한국 기술력을 결합해 제3국을 공략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 철강업을 넘어, 화학·배터리·소재 산업에서도 응용될 수 있습니다.


수혜주를 꼽자면


포스코홀딩스: 신흥시장 확장성과 니켈-스테인리스강 수직계열화를 통한 장기 성장 기대

니켈 관련주: 원료 수요 확대에 따른 긍정적 파급

동남아 인프라 수혜주: 건설·플랜트 EPC 기업도 간접 수혜 가능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단순한 해외 공장 설립이 아니라, 글로벌 철강 지형의 변화를 읽은 전략적 이동입니다. 공급과 수요, 자원과 기술,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므로

추이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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