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의 중심은 GPU, 즉 그래픽처리장치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AI의 무게중심이 ‘연산’에서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의 부상입니다.
생성형 AI가 만든 길, 피지컬 AI가 잇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생성형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피지컬 AI는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듭니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물류 로봇 등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AI가 사람처럼 움직이고, 공장에서 생산을 대신하며, 가정에서는 돌봄이나 물류를 담당하는 세상은
이제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닙니다.
‘손이 있는 AI’, 그것이 바로 피지컬 AI의 본질입니다.
AI 시대의 진짜 기회는 엔비디아 이후의 기업들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연산의 병목을 풀기 위해 필요한 것은 GPU뿐 아니라,
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인프라 생태계입니다.
1) 루멘텀홀딩스(Lumentum Holdings) –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광통신 장비 기업.
구리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AI 연산 효율의 ‘혈관’을 담당하는 존재죠.
2) 탈렌에너지(Talen Energy) – 원자력, 천연가스, 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발전 기업.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꼽힙니다.
3) 아스테라랩스(Astera Labs) – AI 서버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반도체 솔루션 기업.
AI 칩 간 데이터 전송을 최적화해 GPU의 병목을 해소합니다.
즉, ‘AI 신경망의 신경세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4) 램버스(Rambus) – 고속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보안 칩 기술을 보유.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
AI 시스템의 데이터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두뇌의 회로’를 제공합니다.
휴머노이드와 로보틱스, 다음 AI 전장의 중심
전 세계 기술 패권의 중심축은 이제 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이 분야를 차세대 국가 전략산업으로 보고 있으며,
AI의 물리적 구현체를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가 다음 세기의 산업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중국 중심의 제조 밸류체인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로봇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됩니다.
AI의 진화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I가 사람처럼 움직이고, 만지고, 만들어내는 ‘물리적 혁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GPU 중심의 투자 패턴을 넘어,
통신·전력·반도체·로봇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가치사슬을 만들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