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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시즌2, 다카이치 시대의 일본 투자 인사이트

by 원솔

2025년 10월, 일본은 다시 한 번 거대한 실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강한 일본’을 외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하며,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 시즌 2’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주가의 급등과 엔화 약세,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불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한 일본’의 귀환, 그리고 시장의 환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입니다.

그녀는 취임과 동시에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5만 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들떠 있습니다.


정치적 리스크가 낮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이 예고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일본 주식은 여전히 싸다”며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에는 묘한 긴장이 깔려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의 그림자가 다시 길게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 풀기’가 던지는 경고음


다카이치 총리는 적자 국채 발행까지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성장 중심형 경제’를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7년 만에 1.7 %를 넘어섰고

내년 국채 이자 비용만 13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 부채가 GDP의 236 %를 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재정확장은 더 이상 안전장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불안이 투자의 기회로 읽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일본은, ‘좋은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안정’이 공존하는 드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1)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에게 강력한 호재로 작용합니다.

2) 정부의 반도체, AI, 국방 투자 확대는 장기 성장의 모멘텀입니다.

3) 금융 완화 지속은 자산 가격의 상승 기대를 키웁니다.


즉, 일본은 가장 역동적인 자본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엔저는 수익률을 잠식할 수 있지만, 시점에 따라 환차익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테마의 전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 내수보다는 수출, 소비보다는 산업입니다.

반도체, 소재·부품, 방위산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한국 투자자에게 일본은 여전히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다만 지금은 환호의 시기이자, 동시에 냉정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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