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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Apr 21. 2023

도쿄 카페투어(17) - Leaves Coffee

도쿄 카페투어(17) - 리브스 커피 로스터

도쿄 카페투어(17) - Leaves Coffee Ro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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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 Chome-8-8 Honjo, Sumida City, Tokyo 130-0004

영업시간 : 10:00 ~ 17:00(주말&공휴일) // 평일 운영 X

음료: 에스프레소&라떼 세트 - Bolivia Finca Takesi Geisha Washed (¥2,500)

방문일 :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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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커피 하는 사람들에게 꽤 유명한 리브스 커피. 커피를 하지 않아도 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은 들어봤을 카페다. 도쿄에 간다면 항상 추천 목록에 있는 카페. 다만 로스터리 매장이라 그런지 주말에만 운영을 한다.


아쉬운 대로 리브스 아파트먼트로 간다면 평일에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근데 거기는 수제 버거집이랑 같이 매장을 사용하고 있어서 로스터리와 다른 느낌이라 테이크 아웃하는 걸 추천한다. 같이 운영하고 있는 햄버거 집 진짜 맛있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주말에만 운영하는 카페를 이날 두 곳이나 방문 예정이라서 동선을 잘 짜야했다. 도쿄에서 처음으로 보내는 주말인데 숙소도 옮겨야 해서 이래저래 동선이 꼬일까 봐 머리가 아팠지만 숙소에서 짐을 안전하게 보관해 준다길래 편하게 다녔다. 짐을 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 큰 캐리어를 끌고 카페를 가야 하는데 정말 끔찍

Single O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로스터리 매장은 왜 죄다 문이 없는 걸까? 도난 때문에 창고 같은 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걸까? 아무튼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서 춥다. 문이 항상 열려있고 1월의 도쿄는 한국보다는 따뜻하지만 찬바람이 계속 들어와서 춥다. 그러니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걸 마시자.

입구에 있는 기센 로스터기

이날 확실하게 알았다. 도쿄에 있는 카페는 자리가 있다고 무작정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걸. 식당은 이미 그런 걸 알고 있어서 입구에서 직원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기다렸는데 카페도 그런 줄 몰랐다. 여기도 안에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는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도 마찬가지로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이유는 카페를 몇 곳만 가보면 알 수 있다. 직원이 손님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으면 손님을 받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회전율이 낮아지고 조금은 답답할 수 있지만 보다 좋은 서비스를 동일하게 누구에게나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모두가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한 결 마음이 편해진다.


블루보틀처럼 여기도 안내하고 계산해 주는 직원과 커피 내리는 직원 그리고 뒤에서 따로 작업하는 직원. 이렇게 나뉘어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려고 했지만 분명히 추울 게 뻔했기에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에스프레소&라떼 세트가 있길래 주문을 했다. 원두는 Bolivia Finca Takesi Geisha Washed로 직원 말로는 가지고 있는 원두 중 가장 맛있는 원두라고 했다. 볼리비아 원두를 접하기 쉽지 않은데 거기에 게이샤라고 하니 일단 주문을 했다.


향은 게이샤 특유의 자스민 향이 나면서 과일의 상큼함이 났다. 에스프레소의 맛은 굉장히 강했다. 모르고 마시면 케냐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고 나처럼 산미에 미쳐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라떼는 우유를 뚫고 커피의 맛이 올라온다. 양이 적은 게 조금은 아쉽지만 고급진 잔에 맛있게 마셨다.


보니까 좀 고급진 느낌을 주려면 확실히 잔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거 같다. 비싼 원두를 주문했는데 평범한 잔에 나오면 약간 실망스러운 거 같다.

이때는 몰랐는데 도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조합이 아니었다. EK43은 있는데 딱히 사용은 안 하고 있는 거 같았다. 아니면 원두에 따라서 그라인더를 다르게 사용하는 걸 수도?


일단 핸드 드립은 브뤼스타 드립포트와 디팅 그라인더 그리고 린 웨이버 워크샵 그라인더를 사용 중이다. 에스프레소는 라마르조꼬 머신과 라곰 P100을 사용한다. 커피 머신 같은 경우 크게 다르지 않고 비슷한 걸 사용하는데 그라인더가 정말 다양하다.

내-외부는 이런 느낌이다. 편하게 커피를 마시기엔 조금 벅차다. 차라리 테이크 아웃하는 게 나을 거 같다. 주말에만 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다. 텀블러를 들고 오는 사람들은 동네 주민인 거 같은데 동네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카페가 아닐까 싶다.


마메야처럼 1:1로 붙는 건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느낌이 있다. 바리스타는 커피 한잔 한잔을 심혈을 기울여서 내린다. 주문이 많다고 해서 서두르지 않는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손님이 기다릴 줄 알고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건 빨리빨리 문화가 없으니까.


도쿄 카페를 다니다 보면 로스팅을 안 하는 매장을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로스팅이 메인이고 홀 영업은 약간 서브로 하는 느낌이다. 노지 커피와는 정반대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노지 커피 같은 곳과 여기 리브스 커피 같은 곳. 두 가지 종류의 로스터리 카페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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