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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May 02. 2023

도쿄 카페투어(18) - Bread, Espresso&

도쿄 카페투어(18) - 브레드, 에스프레소&

도쿄 카페투어(18) - Bread, Espres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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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3 Chome-4-9 Jingumae, Shibuya City, Tokyo 150-0001

영업시간 : 08:00 ~ 19:00

메뉴 : 파니니 세트 (¥1,500)

방문일 :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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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메인 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프렌치 토스트가 맛있는, 하지만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하지 않은, 아무튼 빵으로 베이커리 카페다. 이 거리에 쟁쟁한 카페들이 많다. 일단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차베티가 바로 옆 건물에 있으며 건너편에 라떼 맛집으로 유명한 라테스트가 있고 아무튼 근처에 괜찮은 카페들이 굉장히 많다. 


어쩌다 보니 점심시간에 갔는데 웨이팅이 있어서 기다릴지 말지 고민을 했다. 굳이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닐 거 같았으며 아직 여행 초반이니까 나중에 충분히 올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앞에 웨이팅이 한 팀도 없길래 그냥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주말이기도 하고 어딜 가든 기다릴 거 같아서 그나마 덜 기다리는 걸 선택을 했다.


이름을 적고 웨이팅을 하는 건 여기가 처음인 거 같다. 애초에 웨이팅을 거의 한 적이 없긴 한데 해도 그냥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곤 했는데 말이지. 아무튼 이름을 적고 테라스에서 먹을지 내부에서 먹을지 선택을 한다. 날씨가 좋아서 밖에서 먹을까도 싶었지만 자리가 금방 나지 않을 거 같아서 내부에서 먹는 걸 선택을 했다. 참고로 볼펜이 비치가 되어있지 않으니 여행할 땐 펜을 항상 가지고 다니자. 


한 10분 정도 기다렸나? 자리를 안내해 주었고 물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사진을 여기저기 찍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돌아다녀서 체력이 방전이 되었고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내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래 있으면 안 될 거 같다는 압박감에 후다닥 먹기만 했다.


주말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나처럼 혼자 온 손님은 찾기 어려웠다.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건 아닌 거 같고 메인은 확실히 빵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옆에 제빵실이 있고 빵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으니까. 원래라면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을 텐데 쇼케이스에 진열된 파니니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파니니를 주문하기로 했다. 


파니니 종류는 대략 10가지 정도이고 세트가 있다. 세트로 주문하면 아주 귀여운 케이크와 소량의 샐러드를 준비해 준다. 파니니만 먹기 아쉬우니 세트로 주문을 했다. 당연히 커피와 함께.


커피 뒤에 보면 영수증을 통에 담아서 준다. 나갈 때 영수증 챙겨서 결제하고 나가면 된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의 치즈 케이크, 약간 당황했지만 맛은 괜찮았다. 그리고 파니니를 내가 뭘 주문한 지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걸로 주문을 했는데 아마 바질이랑 토마토랑 치즈 들어간 걸 주문한 거 같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맛이니까. 새로운 걸 도전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나의 소중한 점심을 도전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타서 먹는 손님들이 꽤 있나 보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우유가 필요하냐고 물어본 걸 보니까. 뭔가 어중간한 맛이 날 거 같아서 아직 도전은 안 해봤는데 그렇게 먹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우유를 마시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지 않은 뭔가 살짝 부드러움이 필요해서 추가하는 거라고 하더라.


도코에서 빨대를 제공받은 건 여기가 처음이다. 이후에도 몇 번 있었지만 그리고 저 빨대는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에서도 사용하고 있더라. 근데 여기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 빨대다. 일반적인 흰색 또는 검은색 빨대를 제공했으면 조금 아쉬웠을 텐데

파니니는 맛있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기는 한데 아무튼 누가 먹어도 맛있게 먹을 맛이다. 근데 이 맛있음이 정말 신비함과 천상의 맛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맛있음이기에 너무 기대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커피는 묘하게 스틱 커피 맛이었다. 나쁘지 않았고 파니니와 먹기 괜찮았다. 커피 머신은 시모넬리 그리고 그라인더는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시모넬리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카페는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머신을 사용하는 곳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3그룹이었다. 은근 도쿄에서 3그룹을 사용하는 매장을 보기 어렵다. 3그룹을 사용할 사이즈는 아니었는데 아무튼 3그룹을 사용하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카페 투어가 끝날 때까지 시모넬리 머신을 사용하는 카페는 못 본 걸로 기억한다. 


빵을 좋아한다면 나갈 때 몇 개 좀 사서 가도 괜찮을 거 같다. 나는 이후에 방문할 카페들이 한가득이라서 사서 다니면 짐일 거 같아서 사지는 않았는데 조금은 아쉽다. 아니면 도보로 10분~15분 거리에 곤트란 쉐리에가 있으니까 여기를 가는 게 나을 수도? 한국에 있는데 굳이 갈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가격이 다르니까~ 그리고 묘하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갑자기 다른 매장 이야기를 하자면 대충 빵을 거기서 4개 정도 샀는데 직원분이 한국에도 있지 않냐고 물어보고 가봤냐고 물어보고 뭐 여행 얼마나 하냐고 흔한 여행객에게 하는 질문들을 했다. 영어를 나름 유창하게 하셨다. 근데 이런 스몰토크를 도쿄에서 거의 안 하는, 했던 기억이 없는데 심지어 빵집에서 말이지. 아무튼 좀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뭔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는데 약간의 소통이 어려웠고 일하는 사람 붙잡고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 쉽지 않고 반대로 여행하는 사람 붙잡고 일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쉽지는 않지. 


아무튼 ! 빵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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