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투어(19) - 휴먼 메이드 바이 블루 보틀 커피
도쿄 카페투어(19) - Human Made By Blue Bottl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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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50-0001 Tokyo, Shibuya City, Jingumae, 2 Chome−6−6 1F
영업시간 : 08:00 ~ 19:00
메뉴 : 아이스 카페 라떼 (¥734)
방문일 :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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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라고 하기엔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여전히 핫한 브랜드인 휴먼 메이드와 블루 보틀이 콜라보를 한 매장이다. 이게 콜라보를 한 매장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같은 공간을 쓰고 있는 공유 오피스 정도라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기대를 하며 방문을 했다.
1층에 위치해 있지만 매장 자체가 높은 곳에 있어서 실제로는 한 1.5층 되지 않을까? 뭔가 파랑파랑의 느낌이다. 마치 푸른 바다로 항해를 나가는 선원들이 가득 타 있을 거 같은 배가 있을 거 같은 느낌?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바다가 떠오른다.
이 매장이 특별한 이유는 여기서만 구매할 수 있는 굿즈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휴먼 메이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래서 바글바글한 것도 있다. 그런데 너무나도 나는 실망을 했다. 뭔가 조화롭지 않고 그냥 휴먼 메이드 제품들 몇 개 가져다 놓고 옆에 블루 보틀 매장이 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조합일까 싶다. 전혀 콜라보한 매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대충 휴먼 메이드랑 블루보틀 파란색 마크 해서 컵에 새겨 놓으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조금이나마 특별할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게 숨겨져 있을까 싶어서 매장을 열심히 둘러봤지만 그런 건 없다. 그냥 같은 층을 사용하는 것. 딱 그 정도이다.
그래도 왔으니 음료는 주문을 해야 하니까. 근데 일단 일하는 사람이 두 명인데 한 명은 쉬러 간 건지는 모르겠는데 혼자서 주문받고 메뉴를 만드니까 음료 한 잔 받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이스 라떼를 주문을 했는데 대략 20분 정도 걸린 듯? 원두 선택은 퓨쳐 블렌드로 했고 처음으로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남겼다. 도쿄에서 커피를 남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블루보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정말로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일단 원두가 산미가 너무 강했다. 정말 우유를 뚫고 내 혀도 뚫어버리는 맛이었다. 이게 맞나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추출을 잘못한 게 아닌가 싶은데 원래 이런 거라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없는 라떼를 만들 수 있을까? 정말 충격이었다. 우유와 커피가 이렇게 안 어울리는 건 또 처음 알았다. 라떼 맛없기는 정말 어려운데 말이지. 심지어 아이스인데 시원한 맛으로 먹기도 힘들었다. 싼 편도 아닌데 말이지. 좀 특이한 건 굳이 피처에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섞어서 컵으로 옮겨 담았다는 점? 이건 의문이다. 피쳐에 에스프레소를 받은 것도 아닌데 굳이? 아마 계량하느라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특이하다.
이 매장이 더 별로인 이유는 일단 내부가 좁고 사람이 많은 걸 떠나서 좌석도 딱히 없고 서서 마셔야 하는데 바 테이블도 좀 허접하다. 그러니까 이건 하느니만 못한 콜라보라고 봐도 될 거 같다. 이럴 거면 그냥 공간을 따로 쓰지. 뭐 하러 이렇게 한 걸까? 매장을 차라리 분리를 하던가 아니면 더 큰 공간을 구해서 좌석까지 해놨더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진짜 여긴 방문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다고 위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쇼핑몰 사장님들이 많이 방문을 하기는 하신다. 그냥 사진 좀 찍으러 가는 매장인데 보통 이런 매장은 손님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나 싶은데 말이지. 아무튼 도쿄에서 방문한 매장 중 최악의 매장이며 다시는 방문할 이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매장이다. 보통 이렇게 말하면 한 번은 더 가기는 하는데 아무튼, 특별함이 있지만 그 특별함이 재방문까지 이어지지 않는 매장이며 한 번의 방문 또한 재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