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ol@mars 프롤로그
장편소설 ⎡회중시계 속의 남자⎦는 십여 년 전 SNS를 통해 완편이 아닌 간헐적인 소개가 있었다.
그 뒤로 작품에 손을 대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진공처럼 흘렀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에서 발견한 회중시계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다.
스위스의 시계업자가 러시아의 구舊 수도 쌍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가 차린 회사에서 19세기 말경에 제작한 시계였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먼지를 털고 태엽을 감아주니 째깍째깍째깍 건강한 소리를 내며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지되었던 심장이 다시 뛰는 듯한 느낌이었다.
20세기의 남자가 19세기의 회중시계를 들여보며 16세기를 상상하던 순간이었다.
미완이지만,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회중시계 속의 남자⎦는 총 네 개의 커다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장 <마왕>
제 2 장 <버들>
제 3 장 <다시 그곳으로>
제 4 장 <소년과 소녀>
추락한 신의 실패한 사랑 이야기이며 각 장이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천년을 살았어도 언제나 난해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한 유머 속에서 펼쳐진다.
이 이야기는 내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 당신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