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고사성어 중에,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권력에 의지하지 마십시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관계는
상대방한테 과하게 의존하거나 의지하는 관계입니다.
사람은 반드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기 시작하고, 늙어가고
시공간의 한계를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한테 의지하거나 의존하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람은 믿고 의지할 대상이 아닙니다.
시절인연이란 단어 들어보셨죠?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생각해 보는 단어입니다.
10대 시절에 만들었던 인연,
20대 시절에 만들었던 인연,
30대 시절에 만들었던 인연,
…
새로운 인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죠.
중‧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친구를 참 좋아했고 누구보다 친구가 중요했습니다.
40대가 되어,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많았던 친구들 중,
지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은 손에 꼽습니다.
20대 때 대학생활 시절,
한창 술 먹고 다니며, 대학교 친구들
다른 대학교 친구들,
동아리 활동, 각종 모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 이렇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했는데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
거의 연락하고 지내지 않습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대인관계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를 더해가면서, 환경이 바뀌고
삶의 여건이 바뀌고,
그리고 삶의 철학이 바뀌면서
인연이 많이 멀어지고, 소홀해지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인간관계도 제품이나 식품처럼
유효기간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3년짜리 인간관계, 5년짜리 인간관계,
짧게는 한 달, 6개월...
1년짜리 인간관계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그 시절에 잠깐 만났던 인연이었구나 ‘
’그 시절 인연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좀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인연이 시절 인연이니까 가볍게 대하라?
그런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 만나는 사람들한테 최선을 다해,
진정으로 대하는 게 지혜로운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했던 것처럼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예의를 갖춰서 대하고,
매너를 갖춰서 대하고,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상대방의 인생에 함부로 간섭하거나
침범하지 않기 말입니다.
인간관계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현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냈더니,
어떤 사람은 인연이 끝나, 다시 안 보는 사이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나하고 정말 인연이 닿아서,
같이 삶을 함께하는 평생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해서
내가 굳이 노력을 안 해도
내 인생 곁에 남아있을 사람들은 남아있습니다.
인연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색깔을 만들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이 내 색깔을 유지했더니,
오랫동안 자연스레 내 옆에 남아있는 사람,
그 사람이 인연인 것 같습니다.
뭐든, 억지로 하면 탈이 납니다.
“과거에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하고 따지는 것은
참 촌스러운 것 같습니다.
집착할 필요도, 서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딱! 거기까지였던 인연이었습니다
불필요한 인연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인연, 마음속에서 잘 떠나보내 주시고,
현재 시점에서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한테 최선을 다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관계를 맺어 가는 것이,
건강한 대인관계의 핵심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선물"처럼 만들어지는 인연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