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간 혹은 돈

둘 중에 하나라도 있어야지 둘 다 없으면 진짜 고달파지는 거야

by 김동주


동남아 여행은 몇 번이나 가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항상 갈 때마다 순회공연을 하듯 몇 군데 나라를 묶어 다닌지라 이번에도 루트를 길게 잡아보았다.


"태국의 방콕과 베트남의 호찌민은 우선 기본적으로 넣어야지.

두 나라만 가면 아쉬우니까 오랜만에 싱가포르도 가고, 싱가포르를 가면 당연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도 가야 하는 거고."


이 루트는 우리가 코로나 전에 떠났던 여행 루트였다.

다만 이번에는 순서가 달라졌다.

싱가포르부터 시작.

이유는 심플했다. 이렇게 코스를 잡는 경우의 수가 가장 항공비를 적게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싱가포르부터 시작해서 말레이시아를 갔다가.."


가성비 좋은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는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한다.

돈, 혹은 시간.


"뭐가 어찌 되었던, 비행깃값이 가장 적게 드는 루트로 정하자. 시간은 거기 맞추면 되니까."


여유 자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유롭게 플렉스를 하다 보면 거지꼴을 면치 못한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배낭여행자와 닮았다. 모순 같지만 실제로 그렇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여권이 만료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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