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선 May 31. 2024

프롤로그

첫 유럽은 뮌헨이었다.

사람은 꿈을 이루면 이룰 수록 더 광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렇게 나는 유럽에 갈 것이라고 믿었다. 작년 2023년. 7월. 그렇게 나는 독일 뮌헨으로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여유를 찾고 여행을 상상한다. 하지만 여유, 여행이라는 단어를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난 후자에 속했다. 여유에는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겠지만, 나는 금전적인 여유가 가장 필요 했던 사람이라서 여유가 안되었기 때문에 여행도 상상해 본적이 없었다. 여행은 나에게 사치였다. 하루하루 살아 내기가 바빴던 나에 20대 시절을 여행 한번 없이 쉰느날도 없이 하루 하루를 보냈다. 결혼할 나이가 되서 10년동안 연애를 하고 지남편과 결혼을 했다. 아이도 낳았다. 내가 결혼하기 전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들으면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바로 워킹맘이 아닌 가장 주부로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를 다니는게 꿈이었다. 그게 꿈이라고? 아주 소박하게 드릴지도 모르지만 내 살아왔던 짧은 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는 전혀 소박하지 않은 꿈이었다.나는 작은 것에서 부터 여유를 찾고 있었다. 그건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이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유가 있어서 여행을 가는게 아니라 여유를 찾아서 여행을 떠났다. 


2023년 7월 26일. 인천 출발 뮌헨 도착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여행에 출발에 있어서 가장 큰 숙제는 비행기 티켓팅이었다. 비행기표 예매를 하기전 시작이 아니었다. 티켓팅이 끝나자 마자 여행을 위한 준비 목록을 정했다. 한달 동안 사교육은 할 수 없었기에 학원에 통보 했다. 학교는 방학기간이었기 때문에 하루 정도만 가정 체험 학습 신청서를 냈다. 뮌헨 출발을 위해 하나씩 준비를 했다. 일주일, 10일이 아니라 한달 동안 뮌헨에 머무를 거라서 입을 옷부터 비상약 신발 등 챙겨야할 목록은 많았다. 준비를 시작하고 출발 하기 하루전까지 비행기표를 그냥 취소 할까? 수 없이 고민 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모든것을 손놓고 일상으로 돌아 가고 싶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아이에게 유럽 문화와 풍경을 보여 줄 것을 생각 하니 서둘러야 했다. 나도 아이도 유럽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함께 설레였다.  나와 신랑은 40년이란 인생을 살면서 처음 가는 유럽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더 일찍이 보여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감사 했다. 다녀 와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성장하고 변화 할지 굼금했다. 다녀온 사람으로써 미리 이야기 하건데 아이를 데리고 유럽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건 화면 속에서 여행의 대리만족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였다. 그 이야기는 차차 이글 속에서 녹여 볼려고 한다. 


이번에 우리가 독일로 가게 된 계기는 신랑이 독일 뮌헨에서 6개월 연수를 가게 되어 신랑이 뮌헨에 6개월 있는 동안 우리는 한달 간 함께할 계획을 세웠다. 6개월간 연수를 간 곳은 FC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 함께할 예정이었다. 독일 유소년 친구들의 축구를 보고 배우고 느끼는 부분을 배우고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게 신랑이 이번 6개월동안 뮌헨에 있어야 하는 이유였다. 신랑은 6월 초쯤 뮌헨으로 떠났다. 신랑이 뮌헨에서 적응을 좀 하고 마지막 달 12월쯤 함께 할 일정을 예상해 두고 있었다. 헌데, 막상 가니 7월 한달 간 뮌헨 유소년 친구들의 방학기간과 겹쳤다. 본의 아니게 신랑은 7월 한달동안 여유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우린 12월쯤 떠날 여행일정을 7월달로 급하게 앞당겨야 했다. 마음에 여유도, 금전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유럽에 못갈것 같았다. 그렇게 바로 출발일을 정했다. 신랑이 6개월동안 지낼 집은 있었기 따로 집을 구할 필요는 없었다. 다행이 집주인이 분이 한국분이셔서 딸과 나 두 사람이 한달동안 지낼 비용으로 30만원정도를 더 달라고 하셨고, 좋은 조건이었다. 유럽에서 한달동안 숙소를 정하는 비용으로 30만원이면은 거저였다. 출발일을 정하고 바로 독일 항공 루프트한자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출발 일주일 전이었다. 일주일동안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아무리 짐을 간소화 하게 챙긴다고 하더라도 화물용 케리어 두개는 필요 했다. 한달동안 지낼 이불과 베게 넓은 유럽여행 중 어디를 방문할지 몰라 경량 패딩 신랑이 지낼동안 계절이 바뀔 것을 생각해서 신랑 겨울 패딩과 겨울 옷도 챙겼다.한달을 함께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올때는 신랑이 가져간 여름 옷을 다시 가져올 계획을 세웠다. 또 매일 밥을 사먹기에는 부담이 었고 신랑도 한국 음식을 그리워 했기에 간단한 식재료와 압력솥을 케리어에 넣어야 했다. 화물용 1인당 케리어 무게가 23kg 이었는데 집에 있는 체중계로 재보니 거의 23kg였다. 공항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케리어에서 더이상 뺄 짐도 없었다. 짐을 다 싸고 보니 추가로 걱정거리가 생겼다. 아이와 함께 지금 있는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한달간 뮌헨에 가는 것보다 아이를 데리고 큰 화물용 케러이 두개를 끌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길이 더 걱정이었다. 바로 가는 공항 버스는 있었지만, 새벽행 출발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새벽에 출발하는건 위험 했다. 아니면 그 전날 인천공항 근처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 었다. 하지만 화물용 케리어를 들고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 해야 했기에 조금은 빡빡한 일정이었다. 집에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 호텔 도착 - 다음날 인천공항 – 비행기 탑승 이랬다. 생각만 해도 힘든 일정이었다. 난 후자를 택했다. 큰 케리어를 기차에 올리고 내리는 일이 조금 힘들었지만 나는 해냈다. 인천공항 근처 호텔에 도착해서 아이와 함께 뮌헨 출발전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일 일정을 위해서 우린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유독 걱정이 많은 나는 그날 저녁 집에 문단속은 잘 하고 왔는지 빠진 짐은 없는지 이런 저런 걱정으로 잠이 오질 않았다.

다음날 아침 뮌헨으로 출발 하는 당일 거의 뜬 눈으로 저녁을 보내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했다. 수화용 화물과 기내용 작은 가방을 각각 맸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이제 진짜 뮌헨으로 가는 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우린 불안했던 화물용 수화물도 추가 비용 없이 붙였다. 화물을 다 붙이고는 마음이 놓였던지 배가 고팠다. 아이와 함께 앞으로 한달간 못먹을지도 모르는 한정식을 사서 먹었다. 탑승 시간이 다가와서 탑승 수속을 마치고 뮌헨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출발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비행기 좌석에 앉으니 아주 떨렸다. 아이에게 티를 내진 않았지만 준비하고 오는 내내 긴장도 많이 했다. 이제 모든게 괜찮을 것 같았다. 인천을 출발해서 뮌헨으로 향하는 루프트한자 비행시간은 13시간이었다. 우리는 영화도 다운 받아가고 책도 가져가고 설렘가득한 비행시간을 즐겼다. 비행기 좌석은 통로쪽으로 두좌석을 예약했었는데, 창가쪽 자리가 비워져 있었다. 불편함이 없을 순 없지만 첫 장거리 비행기치고는 호사를 누렸다. 앞으로 13시간을 날아가면 신랑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과 뮌헨에 두발을 디디는 순간의 설렘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 과정또한 나에겐 도전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는 초행길은 불안의 연속 이었지만, 나를 집중하게 만들었고 내 스스로 해냈다는 효능감을 높였고, 앞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었다. 어제 저녁에 못잤던 잠이 그제야 쏟아졌다. 난 비행기에서 단꿈에 빠졌다. 높은 상공에 떠 있는 비행기 같이 내 마음 또한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상이였는지 꿈이었는지 넓은 자연 한복판에서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믿기 힘들지만 뮌헨시간으로 저녁 8시쯤 사진
뮌헨의 하늘 
뮌헨 도착 후 아빠가 일하는 곳에 방문후 기다리고 있는 중




금요일 연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