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관계의 양자역학 (물리)

by 윤사랑

관계의 양자역학


물리학에서 양자역학은

입자들이 확률로 존재하고

관측에 따라 상태가 결정되는

불확실성의 세계다.


입자는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고

관측되는 순간

하나의 현실로 수렴된다.


관계도 그렇다.

우리는

서로를 완전히 알 수 없고

상대의 마음은

확률 속에 존재한다.


어떤 말은

다정함일 수도 있고

거리감일 수도 있다.

어떤 침묵은

신뢰일 수도 있고

단절일 수도 있다.


나는 가끔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그들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관측하고 있는지,

그 시선이

나를 어떻게 결정짓고 있는지.


양자역학에서는

관측이 현실을 만든다.

관계도 그렇다.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그 관계의 상태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상태는

고정되지 않는다.

시간에 따라,

감정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시 흔들리고

다시 겹쳐진다.


관계는

고전적인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불확실성과 가능성의 중첩 속에서

움직인다.


때로는

가까움과 멀어짐이 동시에 존재하고

때로는

사랑과 두려움이 겹쳐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겹침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때로는

그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관계의 양자역학은

복잡하지만

아름답다.

그것은

예측할 수 없기에

진짜이고

불완전하기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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