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역행자>. 작년 10월에 읽기 시작했다. 역행자 7단계 이론 중 2단계까지 읽고 덮어버렸다. 책갈피가 한동안 움직이지 않은 채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 왠지 손이 잘 안 갔다. 독서를 시작하고 자기 계발서로써 원씽에 이은 두 번째 책이었다. 나에겐 아직 어려웠던 걸까.
3개월이 지나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숨에 책을 읽어나갔다. 그 사이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책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자의식 해체에 3개월이 걸렸던 것 같다고 노트에 적어 놓았다. 이후 반년이 지났다. 여러 책을 읽으며 자의식 해체가 독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책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이제는 글을 읽고 생각하는 힘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길러지지 않았나 싶다.
(독서 기록) '2년간 2시간씩 글쓰기와 독서를 해라.'유명한 22 전략. 앞으로 2년간 독서와 글쓰기를 유지해 보자.
(지금) 책을 읽은 이후에 독서와 글쓰기를 매일 하려고 노력했다. 두 시간을 채우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들 케어하고 살림하다 보면 가장 마지막 순위로 미뤄지는 것이 독서와 글쓰기였다. 아마도 당장에 눈에 띄는 결과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3월부터 새벽기상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깨우기 전 두 시간을 확보했다. 한 시간은 무조건 책만 읽고, 한 시간은 글을 쓰는 데 사용했다. 여행 갔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시간을 한 번도 빠트리지 않았다.
(독서기록) '진정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행복이다. 돈이라는 주제를 미끼로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역행자 책을 통틀어 에필로그에 적인 이 문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금) 역행자로 살면서 자청 님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고, 그 근간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이야기했다. 경제적 자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 역시 행복을 얻었다.
삶에 활기가 생기고 즐거움도 찾았다. 내가 달라지니 아이들도 덩달아 변하는 것 같고, 남편 역시 나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는 온라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글을 쓰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책도 썼다.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나 행복하다. 이렇게 사는 것 역시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