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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메르인 Apr 07. 2024

무한도전을 그대 품 안에

아이돌 자체 제작 예능 감상하다

아이돌그룹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투바투")가 한 달간의 활동을 마쳤다. 빨라야 반년 후에 다시 앨범을 낸다. 활동기간은 일 년에 채 두 달이 안 된다. 비활동기에 아이는 무엇으로 덕질을 하는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며 낄낄댄다.


"투두 보고 있어요."

"그게  뭔데?"

"투바투 멤버들끼리 찍는 예능이에요."


아이돌 그룹은 가수에 그치지 않는다. 예능, 다큐 등등 온갖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투바투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돌이 자체 콘텐츠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예능이다. 세븐틴은 '고잉세븐틴', 방탄소년단은 '달려라 방탄' 등 대부분 데뷔 직후부터 시작한 자체 예능이 있다. 예능을 보고 재밌어서 팬이 된 사람도 꽤 된다. 


주제는 매번 바뀐다. 무한도전과 같은 옴니버스 식이다. 투바투의 예능 콘텐츠인 '투두'는 투바투 공식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편당 30분 내외로, 2020년 1월 13일 시작한 이래 130편까지 공개되었다. 누적 조회수 2천6백만 회가 넘는다. 틈틈이 찍었다가 주로 비활동기에 부정기적으로 공개되는 것 같다.


맛보기를 위해 현재 조회수 기준 탑 3을 소개한다. 



1. EP.57 펜캉스는 훼이크다 1편 (2021. 11. 8, 조회수 365만 회)

https://www.youtube.com/watch?v=qLobOqnKKww&list=PLcZxoPUYVQX2vpHvmxzoSiffZh5Xw3TGe&index=79


멤버들이 널찍한 펜션에 모인다. 먹거리, 놀거리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시간을 정해 이런저런 활동을 한다. 공포 VR게임하기, 실내 풀에서 물풍선 던지고, 물총 쏘고, 물싸움하기, 솜사탕 만들기 등등.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는 물음표다. 멤버들끼리 즐겁게 노는 것을 팬들이 흐뭇하게 보라는 목적인 것 같다.  





2. EP.83 날아오르라 두밧두여 1편 (2022. 6. 20, 조회수 360만 회)

https://www.youtube.com/watch?v=HlS1fu1xar0&list=PLcZxoPUYVQX2vpHvmxzoSiffZh5Xw3TGe&index=52


멤버들이 플라잉요가에 도전한다. 스트레칭 동작이 많아 강사가 하나하나 가르칠 때마다 곡소리가 난무한다. 잘 따라 하는 에이스 멤버, 유난히 호들갑 떨며 힘들어하는 멤버 등 각각의 캐릭터도 확실하다. 




3. EP.5 (2021. 11. 5, 조회수 320만 회)

https://www.youtube.com/watch?v=KsZWH1pT9aw&list=PLcZxoPUYVQX2vpHvmxzoSiffZh5Xw3TGe&index=132


미니게임 세 개를 해서 포도알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 첫 번째는 고요속의 외침. 방음되는 헤드폰을 끼고 제시어를 설명한다. 멤버의 입모양을 잘 못 읽고 엉뚱한 단어를 유추하는 게 웃음포인트다. 두 번째는 팔씨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세 번째는 마우스 투 마우스. 손을 쓰지 않고 입에 문 종이접시에 밀가루를 담아 옆사람에게 옮기는 게임이다. 자칫하면 밀가루가 얼굴에 다 묻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된다. 게임 기획자의 의도이기도 하다. 게임이 끝나자 밀가루를 던지면서 논다. 





비활동기에 노래, 춤 연습 등 활동 준비만 하는 게 아니다. 평소에도 짬짬이 영상을 찍고 라이브 방송을 한다. 도파민에 익숙한 시청자에겐 끊임없이 덕질거리가 제공되어야 한다. 다음 컴백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 예능에서 어떻게 웃길까 고민까지 한다니 아이돌도 극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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