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부부는 잠을 깊이 못 자는 편이었어.
아무리 오래 누워 있어도 개운하지 않고, 아침이면 또 피곤했지.
특별히 힘든 일이 없어도 늘 그랬어.
그러다 보니 베개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더라.
홈쇼핑에서 꿀잠 자게 해준다는 베개, 좋다고 소문난 거,
누가 추천해준 거까지… 안 사본 게 없을 정도야.
첫날은 괜찮나 싶다가도 이틀, 삼일 지나면 어김없이
“아니야~” 하면서 고개 절레절레.
베개는 누구한테 주기도 애매하잖아.
결국 집에만 쌓여갔지. 진짜 베개 유목민이었어.
그 무렵 아이도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어.
태어날 땐 키가 상위 1%였는데, 돌 무렵에는 9%로 내려앉더라구.
혹시라도 푹 못 자서 성장이 더딘 건 아닐까 싶어 괜히 더 마음이 쓰였지.
아이들은 또 열이 많잖아.
자면서 땀 뻘뻘 흘리면 베개가 금방 젖고,
뒤척이다 보면 머리 위로 밀려 올라가 있기도 하고.
예쁜 뒤통수를 위해 비싼 베개도 준비해봤지만 잘 안 베더라고.
그러다 체험단을 통해 아이용 베개를 받게 됐어.
처음엔 그냥 “아이 전용 베개네” 하고 넘겼는데,
막상 써보니 크기도 넉넉하고 아이가 뒤척여도 베개가 제자리를 지키더라구.
게다가 특수 원단이라 땀이 스며들지 않아 집먼지 진드기 걱정도 덜 수 있었어.
그래서 만족하면서 포스팅 준비도 열심히 했지.
그런데 어느 날, 내가 피곤해서 잠시 누워야지 생각하고
침대에 그대로 쓰러졌는데 하필 아이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운 거야.
근데, 세상에… 너무 편안한 거 있지?
나는 원래 높은 베개 선호하는데,
불편하다는 생각도 못 한 채 스르르 잠들어버렸어.
퇴근한 남편한테도 “이거 한번 베어봐” 했거든?
낮은 베개를 좋아하는 남편이 완전 만족하는 거야.
결국 우리는 그날 밤 바로 검색해서 같은 브랜드의 어른용 베개를 샀지.
높이도 여러 버전이 있어서 각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었어.
그때 이후로는 정말 꿀잠을 자고 있어.
돌아보면 체험단은 단순히 공짜로 제품 써보는 게 아니었어.
회사 다니면서 육아에 살림까지 하던 그 시절,
새로운 제품이나 경험은 내 일상에 작은 재미였고, 포스팅은 내 기록이 됐거든.
조금 억지로 쓴 글도 있었지만 그 안에는 그때의 상황, 그날의 내가 다 담겨 있어.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일기장 같은 추억이더라구.
혹시 지금도 베개 때문에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매장에 가서 직접 누워보길 권하고 싶어.
민망하다고 잠깐 누워보고 선택 말고, 조금 오래 누워보는 게 좋아.
그래야 진짜 내 몸에 맞는지 알 수 있으니까.
잠은 보약이라잖아.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자느냐 같아.
꿀잠 자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거, 그게 진짜 선물 아닐까.
오늘의 ‘세상에 이런 체험단’ 이야기는 여기까지~
역시 나는 새로운 걸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봐.
그래서 내 닉네임도 **‘새로운 시작’**이지 ^^
다음엔 또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게.
작은 베개 하나가 나의 하루를 바꿔주듯,
또 다른 새로운 시작도 그렇게 올 거라 믿어.
어쩌면 인생 베개도, 인생의 쉼도 뜻밖의 순간에 찾아오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