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두피케어”라고 하면 머리카락만 떠올리잖아?
근데 두피도 엄연히 ‘피부’래. 이번에 두피케어를 받아보고서야 알았어.
피부라면 당연히 각질·피지·노폐물이 생기고,
세안이나 스킨케어처럼 관리가 필요한데
얼굴보다 피지선이 훨씬 많아서 방치하면
트러블·냄새·가려움이 금방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머리카락 고민이라는 게 사실은
‘모발’ 문제가 아니라 ‘두피 상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대.
특히 탈모 초기에는 제품 바르는 것보다
두피 자체를 먼저 건강하게 만드는 게 더 우선이고.
몸이 힘들어지면 두피에 열이 제일 먼저 올라오고,
임신·출산·육아 스트레스가 많거나
40대 전후 호르몬 변화가 올 때는
두피가 예민해지고 빠지는 머리카락도 늘어나..
나도 요즘 머리 많이 빠지는 것 같아서 조금 뜨끔했어.
게다가 두피는 얼굴보다 네 배나 빠르게 노화되는데
두피 탄력이 떨어져 내려앉으면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이마 주름이 깊어지고, 눈꼬리·광대가 무겁게 보이기도 한다더라.
그러니까 두피케어가 사실은 ‘헤어 관리’를 넘어서
‘얼굴 리프팅 관리’에 가깝다는 말이 이제는 실감 났어.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처음 받는 두피케어라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어.
설명 들을 땐 그냥 ‘머리 시원하겠지?’ 이 정도였는데
막상 관리를 받고 나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랐어.
두피만 만졌는데도
승모근이 내려간 것처럼 어깨가 가벼워지고,
이마 주름이 덜해 보이고,
얼굴빛까지 환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처음엔 “내 착각인가?” 싶다가
거울을 보고 나서야 ‘아, 진짜네…’ 싶더라.
관리하는 동안 원장님이
살살 두피를 자극하며 빗어주는 바이오 빗이 괜히 눈에 들어왔어.
두피에 열 많은 우리 남편에게도 해주면 좋겠다 싶었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가격을 물었지.
"8만 원이요?”
음… 1회 관리비를 훌쩍 넘는 가격이라
순간 멈칫했는데
원장님의 은근한 압(?) 같은 미소가 들어왔달까.
그래서 결국 강매 아닌 강매로 구매해 버렸다.
집에 와서는 남편에게 차마 정가를 말할 수 없어서
그냥 조용히 두피를 빗어주며 얼버무렸어.
비싼 빗이라고 해봐야 2~3만 원 생각할 텐데
“8만 원 주고 샀어”라고 말하기가… 음, 그렇더라.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고?
낸 돈이 아까워서 내가 제일 열심히 쓰고 있어.
근데 또 두피가 시원하고 열 내려가는 느낌은 확실히 있어.
“그래, 뭐… 못 가는 대신 집에서 관리하는 거다.”
이렇게 스스로 위안하며 쓰는 중.
사실 차라리 두피케어 자체를 강매했으면
나는 고민 끝에 기분 좋게 했을 텐데
빗을 강매 아닌 강매(?)로 사버린 게 좀 허무하긴 해.
그래도 뭐, 나쁘진 않아.
내 두피가 편하면 된 거니까.
나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관리가 아니라,
내 몸의 신호를 잠시 들어주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어.
살다 보면 가장 뒤로 미루는 게 늘 나 자신이더라.
정작 가장 오래 함께할 몸은 잘 살피지 못한 채로.
우리, 이제라도 스스로를 조금 더 돌아보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