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1
◆ 조폭의 역사 ◆
조직폭력배를 알려면 역사 속 선조들의 생활상으로 들어가 알아봐야 하지만 무의미한 것 같아 정부 수립 전후부터 논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라도 있는 듯하니 먼저 역사 속에 나오는 조직폭력배부터 먼저 알아볼까 한다.
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서술하는 것이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해방 후 정부 조직이 안정이 되어 있지 않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끝났지만 어수선한 사회 속에서 TV 연속극 “야인시대”에 나왔던 김두한의 조직원이었던 조일환, 그 후 5.16을 지나 군 출신 신 상사 같이 기존 세력을 물려받은 조폭들이나, 70년대 경제성장으로 새로이 생겨난 조폭들이 주를 이룬다.
주로 카지노나 빠찡코에 연계된 도박업, 건설업, 운송업, 유통업, 무역업, 연예업, 금융업 등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21세기에 비해 부정부패도 상당했으므로 이과정에서 생기는 검은돈들을 챙기거나 혹은 지저분한 일에 관여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었는데 이때부터 조폭 특유의 과시 문화(?)도 생겨났다.
이는 옆 동네 조폭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성장하자 이전에는 간소히 했던 의식들도 호화로운 행사로 탈바꿈되었다.
7~80년대 한정적인 이권을 먹기 위해, 혹은 감정싸움으로 조폭 간 전쟁이 많아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워커힐 호텔 사건, 속리산 카지노 사건, 사보이 호텔 사건, 서진 룸살롱 집단 살인사건 등등이 있고, 이외에도 수많은 이권 다툼과 살인극이 수두룩하다.
10. 26으로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고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삼청교육대로 잠시 눌렀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군사정권 시절의 엄중한 사회 통제 속에서도 조직범죄가 심해지고 이권 쟁탈전이 심해지자 정부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 범죄와의 전쟁 ◆
노태우 정권의 10. 13. 범죄와의 전쟁 선언으로 인해 상당히 타격을 받았다.
영화‘친구’와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게임 ‘회색도시 2’가 이 시기 조폭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른바 70~80년대 3대 조폭이라고 하는 양은이파의 조양은, 범서방파의 김태촌, OB파 이동재 등이 여기에 꼽히는데 이들이 매스컴 영향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을 뿐 진짜 전국구 보스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태촌 같은 경우는 신 상사, 조일환, 이강환, 정종원, 이승 완등 등을 꼽는다.
“징역을 너무 오래 살다 보니 고통스럽다. 보스고 건달이고 조직이고 다 지겹다. 솔직히 나나 조양은이 무슨 두목이냐? 우리는 평생 교도소나 다니는 실패한 인생이다. 진짜 두목들은 뒤에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폭처법의 범단(犯團) 조항이 생겨서 과거와 같은 피라미드 형태의 전형적인 조폭은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유지해 나가며 이를 바탕으로 구역과 조직에 개의치 않고 이합집산하며 합법적인 회사 및 자영업으로 위장하는 조폭들이 생겨난다.
2000년대가 되자 범죄와의 전쟁으로 감옥에 갔던 조직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복귀했고 그들을 중심으로 조직이 재건되는 움직임이 보였다.
전통적인 연예계와의 친분 관계를 살려 조폭 영화나 야인시대 같은 드라마들에 관여하는 등 잠시나마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일부 폭력배 조직이 철거용역 등으로 잠시 흥하기도 했으며 200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일부 지방대학교 학생회와 연계하여 이권을 얻는 부류들이 생겨났다.
대구에도 조폭 중 두목급 몇 명은 대학을 졸업한 예가 있는데 역시 배운 게 조금 있어서인지 인기가 있었다.
그 외에도 고전적인 형태의 조직들도 잔존하고 있다.
해외로 진출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해외 원정 도박을 알선하거나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사설 토토 서버를 운영한다거나 아니면 성매매를 알선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의 조폭들은 과거의 조직과 구역 같은 장소 중심에서 인물 중심의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전국구급인 두목들은 거의 반달화 되어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의 회장이 돼서 어느 한 조직이 아닌 여러 조직의 일선 두목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폭처법을 피하면서 현역 조직들의 스폰서가 되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조폭들 간에 경쟁이 나면 쌍방 모두가 공멸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하여 두목들 간에 친목 모임을 통해 갈등과 분쟁을 중재하고 사업을 같이 하는 모습도 보인다.
같이 공생하면서 벌어먹고 어느 특정 조직에서 탈피해서 그때그때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을 할 땐 본가 조직엔 이름만 걸어놓고 점조직처럼 움직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어떤 사건이 터 저서 같은 식구끼리 움직여야 할 땐 비상연락망이 가동돼서 일시에 모이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움직이다 보니 일견 체계가 없어 보여 폭처법의 첨단 조항을 적용하기가 까다로워졌다.
위의 3개 세대 조폭에 비해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의 거의 없는데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경찰인원 증가와 치안력의 증대로 세력이 많이 약해졌고,
두 번째는, 돈 좀 만지는 조폭의 경우 부동산, 건축시행등의 업종으로 폭력배 조직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반달 화해서 합법적인 사업가로 전향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과거에 비해 인권의식이 진보하고 초상권 및 실명언급에 대한 언급 처리가 엄격해져서 아무리 거물급들이라도 어지간하면 해당 인물의 이름을 성씨나 가명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두목의 조건 ◆
과거에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되기 위해서 조직이나 선배를 위해서 공을 세우거나 뛰어난 싸움 실력을 이용해서 행동대장으로 명성을 날리며 교도소나 조직에서 인정받아 조직을 물려받거나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따로 분점을 내는 경우가 주로 많았다.
김두한(金斗漢 :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다)
거리에서 협객으로 성장했으나 해방 직후 우익 청년활동을 시작으로 자유당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부랑아 생활 속에서 성장하여 당시 서울거리 주먹왕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전과자 65%로 구성된 '경성 특별지원 청년단'을 총독부와의 합의하에 합법적인 단체를 결성하였으나 구체적인 활동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방 후 우익청년활동 단체인 '대한 민주청년동맹'에서 활동했다. 이 단체는 미군정, 경찰 등의 자금을 지원받아 반좌익 테러활동을 벌였다. 1954년 제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자유당에 입당했으나 사사오입 개헌을 반대하다 자유당에서 제명되었다. 1965년 제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한독당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 서대문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났으며 또다시 사카린 밀수사건에 항의, 국무위원에게 똥물을 뿌린 '오물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신 상사(申上士: 申常鉉 명동 황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조폭으로 본명은 신상현)
1952년 대구 헌병대 사령부에서 상사로 진급하여 일하다가 1953년에 전역. 명동파와 동대문 사단 사이에 전쟁이 터지자 일선에서 싸우다가 이후 1958년에 충정로 도끼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1965년에 명동으로 와서 신상사파를 만들어 활동하였으며, 이 시기 사실상 서울 주먹계를 일통 하였다고 전해진다. 1978년에 강남센터를 하고 1980년 말에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갔으나 손을 써서 몇 개월 만에 풀려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태원 8군 사령부 근처의 크라운 호텔을 활동 무대로 삼다가 1990년에 범죄와의 전쟁의 선포로 손을 씻었다고 하는데 다른 조직들이 큰 피해를 본 것과는 달리 신상사파는 정권 인맥을 잘 이용해 별 피해가 없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위 두명이 위에서 말한 두목이된 예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분단과 6.25를 거치면서 공권력 이외의 사적인 폭력이나 반란세력에 대한 견제가 엄청나게 심했기에, 조폭들은 정치계와의 유착을 통해서나 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군부 독재 시기에는 박정희의 혁명재판, 전두환의 삼청교육대,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 등으로 정부 차원에서 조직폭력배 때려잡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조폭의 세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그나마도 문민정부 이후부터는 더더욱 위세가 축소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되려 싸움 실력이 좋아봤자 행동대장격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졸개이며 돈이 많고 돈 버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이 두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들어가는 돈이 많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법적인 사업과 불법적인 일을 동시에 하면서 조직원들이 먹고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두목이 되는 것이다.
물론 돈이 꼭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두목은 나름의 '카리스마'와 지위를 유지하는 머리와 교활함, 뒤봐주는 사람들과의 인맥, 조직원들을 챙겨주는 개인적인 인품이 있어야 두목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조폭들의 조직 이름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조직 스스로 명명한 게 아니라, 경찰에서 수사 및 관리의 편의를 위해 임의로 붙인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인터넷에서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조직폭력배 #조폭 #조직 #합법 #의리 #계보 #형사 #서열 #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