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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Jul 06. 2022

회장님의 롤렉스시계 3

특수강도단



“조금 전에 금광염직 회장이 와서 피해품을 확인하고 갔다. 사실대로 말하고 같이 갔던 놈들이 누군지 말해라”고 하자


“무슨 소리 합니까? 그 시계는 제가 서울에 있을 때 돈을 벌어 샀다가 돈이 없어 팔려고 갔던 것이다”라며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는 것이었다.


' 퍽 퍽, .'

이쯤 되면 한대  올려야 된다.


여러 가지 전과도 있는 피의자가 ‘무기를 소지하고 두 명 이상이 건물에 침입하여 타인의 재물을 강취하면 5년 이상 무기징역까지 가는 특수강도’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 놈이니까 부인해서 갈 때까지는 가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물러서는 우를 범할 사람들이 아니지만 다시 한번 타이르며


“진수야!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시계 주인이 10년 넘게 차고 있던 시계를 모를 리가 없고 자기 시계라고 했는데 우리보고 그냥 넘어가자는 소리가! 야! 임마! 이게 정말 해보자는 거냐?”


나의 언성이 높아지고 분위기가 험해지기 시작했다.


“니! 정말 해보자는 거가? 통닭 한번 해볼래? 저녁도 안 주겠지만 먹지 말고 기다려라잉, 이 자슥이 천지를 모르고.. 우리를 뭐로 보는거야?”


주먹으로 책상을 몇 번치며 큰소리를 내며 기선 제압을 했다.


“어이 진수야! 니가 생각을 해봐라! 피해자가 지 물건이라고 하며 같이 왔던 가정부가 얼굴을 못 봤어도 덩치나 행동이 맞고 말이 틀림없다는데 니가 이길 것 같나? 이 등신아!”


정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어이! 진수야 안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보자.. 일어서거라”며 수갑을 차고 있는 정진수의 팔을 잡아당기니


“형님 조금만 있어 보이소”

“왜?”


“담배나 한 대 주이소”

“담배는 무슨 담배 자슥아! 똑바로 해도 줄까 말까 한데 무슨 담배를 달라고 하나?”며 면박을 주며 끌어당겨도 안 일어나는 것이었다.


속으로는 이놈이 뭔지 불려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대로 밀어붙이며


“빨리 안 일어나나? 이 새끼야! 빨리 가자!”재촉을 하며 당겨도 요지부동이었다.


“형님!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형사들을 형님으로 부른다면 게임은 끝이 났다고 봐야 한다.


전과가 많아 우리가 통닭구이 한다는 것을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지금은 없어진지 오래되었지만 통닭구이는 일종의 강제 자백을 시키기 위하여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것 이었다.


“너거들이 했는거 맞제?”

“예 맞습니다.”


“이름을 말해봐라?”

“김대진, 박창수, 정상명입니다”


“4명이 어떤 사이고?”

“대진이랑 창수는 대구 교도소에 있을 때 나이도 같고 해서 친하게 지내던 교도소 동기들이고 유상명이라고 하는 아는 대진이가 데리고 왔습니다.”


“집을 알고 있나?”

“모릅니다”
 

“그럼 너거들 언제 어디서 만나나?”

“봉덕동 가든 호텔에서 오늘 저녁 7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정말이냐?” 정진수와 실랑이를 하다 보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반장에게 공범들이 만나기로 했다면서 보고를 하고 다른 반 형사들 지원을 요청했다.


3명을 더 검거 할려면 1개 반 정도는 지원을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은 빨리 배치가 되야 하기에 시간이 없었다.


정진수에게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승용차에 뒷좌석에 태우고 지원 받은 형사 1개반 형사들과 같이 봉덕동 가든 호텔로 갔다.


가든 호텔 주차장은 2층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는 1층 깊숙하면서 시야가 뚫혀 입구가 잘보이는 곳에 대기를 하고 형사들은 호텔 정문과 로비등에 배치가 되어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다되어 가지만 손님들만 북적거리고 나타나지를 않는 것 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정진수가 화장실을 간다고 하여 참고 있으라고 했지만 많이 참았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여 같이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정진수가 양팔을 흔들며 잡고 있는 팔을 떨치고 도주 하려는 것 이었다.


피의자에게 잠시라도 눈을 떼면 이들은 도주를 하기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는데 도주를 하겠다고 몸부림을 친 것 이었다.


옆에 있던 조장은 정진수의 몸부림에 넘어지며 팔을 놓쳤고 나도 순간적으로 팔을 놓쳤지만 바로 고함을 치며 잡을 수 있었고 주차장 입구에서 긴장을 하고 대기하던 형사들이 달려와 정진수를 제압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놈이 도주를 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없었던 약속을 우리에게 거짖말을 해서 밖으로 유인하였던 것 이었다.


“이새끼가 어디서..”

‘퍽,퍽,..’


분노의 주먹과 발길질이 몇 번 오갔다.


“너! 공범들 여기 온다는 것 거짓말 이었지?”

“....”


“니 거짓말에 많은 형사들이 이게 무슨짖이냐? 안되겠다 서로 들어가자”

“....”


반장과 동원되었던 형사들에게 철수하자고 연락을 해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진수 너 이새끼! 우리를 뭘로 보고 장난을 쳐?”

“미안합니다”


“이제부터 너는 국물도 없다. 이새끼야” 하니 같이 갔던 형사들이 오며 가며 한마디씩 하며 대가리를 한방씩 날리고 갔다.


“형님! 이제 진짜로 불테니까 좀 도와 주이소!”


“뭐를 도와줘?”

“그놈들 3명은 전부 깍쨍이(소매치기)들인데 내가 분 것을 알면 죽습니다”


“또, 거짓말 할라고? 수작 고만 부려라 이 새끼야.”


아직 분이 덜 풀린 우리는 정진수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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