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by 이엘

쌍성일이 끝나고


하늘의 천명이 인간에게로 넘어간 지 2000년 후


인간은 스스로 천명을 만들고 빼앗기를 반복했다.


인간은 땅에서 나온 검은 물로


톱니바퀴를 돌렸으며


그것으로 세상의 빛을 비추었다.


세상의 빛은 따스했지만


양면이 있었다.


검은 물에서 나온 검은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


태양빛을 막아 태양빛이 땅을 벗어나지 못했을 때


땅은 더욱 뜨거워졌으며


땅의 동식물들은 열기에 죽었으며


대양의 생명체들도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신이 만든 세상이 파괴되고 있을 때


인간은 신의 무기를 만들어 내었으니


그 신의 무기는 지나치게 밝은 빛을 내면서 도시와 문명을 파괴했다.


썩은 기운이 도시에 내려앉았으며


그 기운으로 인해 생명체들은 기괴해졌다.


이제 쌍성일은 없다.


하지만


이제 인간이 만든 쌍성일이 있다.


신의 재앙은 없다.


하지만


이제 인간이 만든 재앙이 있다.


문명의 빛과 어둠이 반복되면서


마침내 영원한 파괴로 수렴되었을 때


인간은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이미 늦었다.


시작은 있을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한순간에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


살아남은 인류는 문명의 잔재인 방공호로 도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늘과 시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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