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첸은 일천명의 병력을 끌고 황허 주변을 이리 저리 왔다갔다 했다.
그것은 시간을 벌어다 주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벌지는 못했다.
병력의 지휘관은 타이지에게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꼬맹이를 죽이게... 극도로 훈련된 놈이어서 일반 병사들 만으로는 죽이기 어렵겠지만 저놈의 장단에 맞추어 주면 죽일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떠올리고 지휘관은 첸에게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면 되나?"
첸은 지휘관에게 말했다.
"여기서 조금 쉬지요."
"그러지..."
지휘관은 근처 콘크리트 더미에서 휴식을 취했다. 첸은 이상하게 지휘관이 자신의 유도에 따라와주는 것에 의문을 느꼈다.
왜 이리 잘 따라오지? 한번쯤 의문을 느낄 법도 한데?
설마 들켰나?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니 첸은 조금씩 군대에서 거리를 넓혔다. 하지만 지휘관이 한 수 위였다.
"설마가 맞다네..."
지휘관은 첸에게 총을 겨누었다. 첸은 총구를 피해 도망쳤다.
"모두 사격!!"
타타타타타탕
첸은 총알을 피해 도망쳤다. 하지만 독 안에 든 쥐였다. 첸은 지금 총알에 의해 유도당하고 있었다.
병사 부지휘관이 지휘관에게 고했다.
"지금 저 스토커 꼬맹이가 도망치고 있습니다!!"
지휘관은 부지휘관에게 말했다.
"그대로 황허 지점까지 유도해라 그럼 저 꼬맹이는 벙커로 갈 거다. 거기에서 예비대와 만난다. 황허에서 저 꼬맹이와 벙커 놈들 한번에 잡는다!!"
"네 알겠습니다!!"
지휘관은 첸이 도망치는 것을 보고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첸은 황허 지역으로 도망쳤다.
그곳을 일천 명의 군사들이 쫓고 있었다.
첸은 총을 쏘면서 버티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병사들을 하나씩 쓰러뜨러가며 첸은 황허에 도달했다.
황허 위의 언덕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그곳은 이미 예비대가 포위하고 있었다.
예비대는 언덕으로 올라오는 첸에게 총을 쐈다.
첸은 도망을 치면서 생각했다.
저들은 이미 알고 있었어!! 나를 지나라로 유도하려고 하는 거야!!
하지만 첸은 저들의 속셈대로 놀아날 수밖에 없었다.
1500명 VS 1명
그 숫자의 차이는 명백했다.
첸은 이제 동굴 근처까지 왔다.
지휘관은 첸을 비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독 안에 든 쥐다..."
첸은 우주를 떠올렸다.
하늘을 떠올렸다.
이렇게 가보지도 못하고 죽는 걸까?
첸은 눈을 감았다.
부모의 얼굴부터 옌의 눈동자까지 모든 것이 떠올랐다.
그 순간
콰콰쾅
폭발음이 들렸다.
후미부대에 폭탄이 터진 것이었다.
후미부대부터
중부부대까지
모두 곳곳이 폭탄이 터졌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콘크리트 잔해는 튀어올랐고 그 잔해는 병사들의 몸을 꿰뚫었다.
빠져나갈 틈은 없었다.
모든 군인들은 폭탄의 화마에 울부짖었다.
병사들은 서로가 살겠다고 서로를 밀었다.
그 탓에 밀집 대형이 흩어졌고 서로를 밟게 되면서 서로를 더 죽이게 되었다.
으아아아아악!!!
첸은 의아했다.
이게 뭐지?
그 순간
뒤의 철문에서 이한이 나왔다.
"네놈은 누구냐!!..."
탕
이한은 지휘관을 총으로 쏴죽인 다음 첸을 껴안아 주었다.
첸은 갑작스러운 이한의 등장에 놀랐다.
"어떻게 공격할 것을 알았어요?"
이한은 웃으면서 말했다.
"너에게 도청장치를 심어두어서 알게 되었다. 같이 하늘로 가자..."
첸은 그 말에 웃으면서 답했다.
"네!!!"
한편
남은 병사들은 혼란에 빠졌다.
부지휘관은 남은 병사들을 수습했다.
"정신 차려라!! 모두 여기서 빠져..."
탕
총소리였다.
류츠신이 부지휘관에게 총을 쏜 것이었다.
류츠신이 데려온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두 일제히 총격을 하였다.
그 총격에 모든 군인들은 수풀처럼 쓰러졌다.
어느 놈은 반격을 하였고 어느 놈은 도망을 쳤다.
반격한 것 때문에 수백명의 사람들 중 일부가 죽음을 맞이했지만
적을 격퇴했다.
승리한 것이다.
전쟁은 이겼다.
하지만 피만이 남은 전쟁이었다.
첸은 찬이 전한 부모의 마지막 말을 듣고 울부짖었다.
"엄마, 아빠!! 왜 저만 남기고!! 엄마 아빠에게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말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하지만 추격대가 붙을 수 있었다.
모두가 슬픔은 뒤로하고 우주선을 고쳤다.
우주선의 몸체와 발사대는
2000년 전 고도 문명이 만든 것을
그대로 재활용했다.
우리가 고친 것은
녹슨 나사와
끊어진 전선과
막힌 배관뿐이었다.
연료는
황허 근처 지하 저장고에 남은 것을 긁어모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마침내 우주선을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류츠신은 그것을 보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하늘로 우주로 가는 거야..."
옌도 말하기 시작했다.
"나를 괴롭힌 것에서 나가는 거야."
이한도 말하기 시작했다.
"어른의 소망을..."
찬도 말했다.
"어른의 책임을 이룰 수 있게 되었어."
첸도 마지막으로 말했다.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어..."
그 말을 끝으로 모두가 우주선에 탑승했다.
엔진이 점화되고
사람들은 안전 벨트 끈을 조절했다.
마침내 우주선이 발사되고
사람들의 꿈이 실현되었다.
검은 구름을 지나
첸은 창밖으로 파란 하늘과 달과 태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첸은 생각했다.
이게... 파란 하늘이구나...
첸이 생각을 끝마친 후
파란 하늘이 사라졌다.
이제 검은 우주가 보였다.
칠흑같은 검은 우주였다.
첸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았다.
첸은 생각했다.
이게.... 우리가 살았던 지구구나...
그리고 또 생각했다.
우리가 행했던 모든 것이
저 아름다운 지구를 망쳤구나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저렇게나 작은데
우리는 왜 이 작은 지구에서 서로 싸웠지?
첸은 허무해지기 시작했다.
류츠신은 그런 첸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고통이란 것은… 때론 피할 수 없는 것이란다. 고통 그 자체에는 의미가 없지만 우리가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지지.”
첸은 그런 류츠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첸은 물었다.
"앞으로 어딜 갈 생각인가요?"
류츠신은 말했다.
"일단 달로 가서 보급해야겠지. 그리고 우리는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 골디락스 존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