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저항한 대만 원주민들 워리어스 레인보우
보통 사람들은 보통 정의로운 경우가 많다. 나도 길가다가 수레로 짐을 끌고 가는 할머니를 도와드렸고 구세군 냄비에다가 몇 천원이나마 기부한 적도 있다. 성폭행 피해자를 위한 모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적지는 않게 모여서 그 피해자가 집을 구할 수 있었다는 기사와 길가다가 쓰러진 사람을 평범한 사람들이 살렸다는 기사 등이 뜬 것을 보면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개 세상에 작은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작은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 앞에 있는 거대한 불의에 저항하지 못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집, 명예, 재산 등 지킬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작은 선의는 베풀 수 있지만, 거대한 불의에 저항하다가 모든 것을 잃을 엄두는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그러한 거대한 불의에 저항하다가 안락한 생활을 잃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본문에서 말할 영화 워리어스 레인보우라는 영화에 존재하는 모우나 루도와 그의 부족이 그렇다.
영화 워리어스 레인보우는 1930년에 대만에서 일어났던 우서 사건을 배경으로 해서 제작된 영화이다. 우서 사건은 시디크족 이라는 대만 원주민이 자신들을 착취하는 일본 군경에 맞서서 반란을 일으켰던 사건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대만 원주민들을 착취했고 어떻게 대만 원주민들을 착취할 수 있었을까? 1895년 일본이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일본은 청나라로부터 대만의 통치권을 넘겨받았다. 일본은 대만 내부에 있던 중국인들의 저항을 진압하고 이후 대만의 시디크족을 복종시켜 목재와 석탄이 가득한 대만의 산간지역을 차지하고자 했다. 대만의 시디크족은 자신들의 사냥터를 빼앗으려 침입한 일본에 맞섰다. 영화에서도 모우나 루도와 그의 부족이 매복전술을 사용하여 일본군과 맞서 싸운 것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부족 간 갈등과 신식 무기를 이용하여 시디크족을 복종시켰고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은 모우나 루도와 시디크족도 일본에 동화되기를 선택하였다. 이후 시디크족은 여자들은 일본군의 시중을 들고 남자들은 목재를 베고 석탄을 채굴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일본이 자신들의 사냥터를 차지하고 자신들에게 정당한 임금도 주지 않고 노동을 착취하니 시디크족의 불만은 쌓여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요시무라라는 일본 경찰은 시디크족을 폭행하였고 요시무라의 이러한 행위는 시디크족의 쌓인 불만에 불을 붙이게 되었다. 이렇게 일본의 만행에 분노한 모우나 루도와 그의 부족은 우서 지역에 있는 일본인들을 모두 죽이고 일본 군경과 전면전을 하게 된다. 일본은 그의 부족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다른 시디크 부족을 징병하고 가스 폭탄을 터트리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의 부족의 의지를 당해낼 순 없었다. 하지만, 수백의 숫자밖에 없었던 모우나 루도와 그의 부족 그리고 그에 동조한 다섯 부족의 패배는 예견되어 있었다. 결국 모우나 루도는 부족의 여자와 어린아이는 살려 보내고 자신과 나머지 부족은 계속하여 항전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무지개 다리에서 영원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이러한 모우나 루도의 삶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모우나 루도도 처음에는 부족의 삶과 전통 보존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거대한 불의에 순응하고 살았다. 하지만, 그 거대한 불의에 순응하는 삶이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전통을 없애는 결과를 낳자 그는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하고 현실에 저항하였고 결국 죽음으로써 거대한 불의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모우나 루도의 삶은 불의한 세상에 수긍하여 살아가는 우리에게 불의한 세상에 수긍하고 살면 그 불의는 결국 자신에게 닥칠 것이니 그 불행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그러한 현실에 수긍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평범하게 혹은 현실에 수긍하고 그 불의의 열매를 먹으면서 살았던 우리에게 힘든 내용일 수 있다. 현실을 마주보게 하니까. 하지만, 무언가를 외면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에 우리는 이 영화가 말한 대로 힘들더라도 현실에 맞서며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