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의 권력

by 이엘

음악 속의 권력


- 음악의 힘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나는 영화 음악과 게임 음악을 듣는다. 어째서 그것들을 듣느냐 질문한다면 답은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를 말하자면 듣는 우리로 하여금 기분 좋게 하기 때문이다. 웅장한 음악은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주고 잔잔한 음악은 내가 빗줄기 속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잔잔한 음악을 틀고 도서를 읽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러한 음악의 순기능은 옛날부터 있어왔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과거 구석기 시대부터 우리는 음악을 향유해 왔다고 한다. 음악과 춤은 종교적 의례에 사용됨으로써 샤먼이 종교적 접신 활동을 가능하게 했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공공이 같이 음악을 부르고 춤을 춤으로써 타인과 나 자신의 경계를 허물었던 것이다.


- 역사적 뿌리


이러한 음악은 우리가 문명을 가지자 마자 국가의 제의가 되었다. 국가는 음악을 공공의식에 사용함으로써 보는 백성들로 하여금 엄숙함을 느끼게 했다. 국가의 권위를 세우는 데 음악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또한 국가의 통치 사상을 백성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을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소수 식자층만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민중 문화인 민요가 발전하기도 했다. 민요는 각 지방의 풍속을 반영하였고 지방의 축제 등에서 사용됨으로써 과거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켰다. 흥겨운 노래 가락 이 모든 것이 공동체의 특성을 강화시켰던 것이다.


이처럼 음악은 과거부터 특정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가가 사용할 때는 위계 질서를 확립하려는 목적으로 민중이 사용할 때는 축제 때의 사용과 공동체 의식 확립으로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이러한 목적은 점차 퇴색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즐거움을 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중문화가 확립된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도 영화 음악을 만들었고 지브리에서도 영화 음악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의 K-pop을 소재로 했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수록된 노래 golden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목적이 아니라 말초적인 자극과 재미 운치를 위해 노래를 즐긴다는 증거가 된다.


사람들이 즐거움을 목적으로 음악을 즐기는 것 그것 자체는 흠잡을 것이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음악이 주는 말초적인 즐거움에 빠져 음악이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불쾌한 의도를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면 어찌될까?


- 이데올로기의 뿌리


소련의 군가는 유튜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영상의 조회수는 수백만 회였다. 사람들이 그 군가를 들었던 이유는 웅장하고 멋있어서였다. 그 소련 군가의 내용은 우리는 낫과 망치로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댓글에 그 내용을 희화화하듯이 적어놓았다. 소련 군가의 웅장한 선율에 사람들은 젖어든 것이다.


- 성찰


이것이 음악의 무서운 힘이다. 일단 웅장하고 멋진 선율로 우리를 매료시키면 그 안에 든 내용물이 어떤 것이든 우리는 그 음악과 그 음악이 주는 주제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 주장이 바로 신제국주의일지라도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치의 군가도 웅장하고 멋있다. 수많은 독재국가의 문화는 저게 그 나라 것일까? 의심될 만큼 우리를 매료시킨다.


저들이 그렇게 매료시키는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가 음악이 주는 즐거움에 갇혀 자신들을 비판하지 못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게끔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문화의 힘을 항상 체감하고 그것이 우리를 옳지 않은 사상으로 오염시키지 않을까 항상 의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의 주인이 아닌 노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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