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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이는 별 Nov 27. 2023

집 5화-과천에 딸 집을 사다.



직장인이지만 옷도 교복처럼 입고 다니며 아꼈다. 지금은 장성한 딸들이 옷 신발 가방 심지어 속옷까지 사다주어 이 옷 입고 다시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돈은 아끼지 않았다. 학원보다는 개인 과외를 시켜줬고 진로를 위한 공부에는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도 돈은 여유로웠다고 인정했다.     

 남편 집 밑 빠진 독에는 여전히 물을 붓고 있었다. 창구 일원화를 주장했지만 꼼수를 부려 돈을 빼가는 수법을 쓰는 시누이들에게 당하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요양원비를 내가 다 냈다. 시누이가 자기한테 보내라고 했다며 남편이 전한다. 방학이 되어 시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에 갔다. 간김에 카드로 요양원비 몇 달치분을 결제하러 원무과에 갔다. 계산서를 받아 보니  요양원비가 내가 그동안 보낸 금액보다 적었다. 시누이가 속이고 더 받아가 챙긴 것이다. 늘 이런식이었다. 집안에 제사가 있거나 누가 아프다거나 행사가 있으면 부풀려 거짓말을 해 돈을 받아 챙겼다. 남편은 속는지도 모른다. 내가 사실을 말하니 동생들에게 돈 좀 주면 안되냐고 반문했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만만한 호구 노릇을 자청하니 이 아니 뺏을소냐. 대표 여시 시누이는 남편이 지방 유지다. 나보다 잘 먹고 잘 산다. 외동딸에게 서울집 고양시 집 두채나 사주었다.      


돈 만원에도 벌벌하며 사는 짠순이라고 뒷담화를 했다. 내돈 내가 벌어 알아서 사는데 짠순이건 말건 보태준거 없이 호시탐탐 오빠를 속여 돈 뜯어낼 궁리만 하는 시누이들이 가소로웠다.      


돈을 주면 줄만 하니까 준다고 생각을 한다. 주는 사람도 아낀 돈으로 베푸는걸 모른다. 단호히 대처하는 형님네는 돈 줄 사람이 아니라며 아예 받을 생각도 안한다.      


과천 사는 친구가 과천에 집 사서 한동네 같이 살자고 했다. 사계절 아름답고 쾌적하다며 자랑을 했다. 모은 돈으로 과천 주공 아파트를 샀다. 딸이 당시 대학생이었다. 전세를 안고 샀다가 명퇴금으로 전세금을 돌려 주고 월세로 바꿨다. 딸 취업 후 증여했다. 증여세와 취득세를 수증자 수입으로 납부해야 한다. 수증자가 수입이 없으면 증여세와 취득세도 증여한 걸로 간주 세금이 붙는다. 다행히 이때가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부동산이 하락해 집이 안 팔려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유행했다. 빚내서 집 좀 사라고 권유하던 시절이다. 집 값이 바닥이었다. 2013 년 증여하기 좋은 기회였다. 증여시 최근 국토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집값을 계산해 증여세를 산정한다. 집값이 바닥인지 꼭대기인지는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된다. 

  

19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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