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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끝까지 이야기할 뻔했어요

세 자매

by 이노나

세 자매





늦은 봄날이었어요

비가 많이 왔어요

길가에는 꽃이 피다 말았죠

엄마를 보러 가는 길이었어요

엄마라고 발음하면 왜 배가 고플까요

우리는 우산을 쓴 채 시장을 다니며

김밥을 먹었고 꿀빵도 샀어요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짙어지는 산그늘보다 무거웠어요


이제 엄마보다 늙어버린 세 자매가

서로의 마음을 채워요


건강하게 오래 살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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