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늦은 봄날이었어요
비가 많이 왔어요
길가에는 꽃이 피다 말았죠
엄마를 보러 가는 길이었어요
엄마라고 발음하면 왜 배가 고플까요
우리는 우산을 쓴 채 시장을 다니며
김밥을 먹었고 꿀빵도 샀어요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짙어지는 산그늘보다 무거웠어요
이제 엄마보다 늙어버린 세 자매가
서로의 마음을 채워요
건강하게 오래 살자
행복하자
시도 쓰고 소설도 쓰지만 대부분 책 만드는 일을 합니다. 이 브런치스토리에서는 자잘하지만 결코 자잘하지 않은 우리의 위대한 일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