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떤 맛을 좋아하시나요?
전 짠맛을 좋아합니다. 음식도 과자도 약간 짭짤해야 맛있다고 느낍니다. 육류나 튀김류, 과일, 채소에도 약간의 소금을 치면 본연의 맛이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단맛은 여운이 너무 강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맛도 아니지만, 매운맛에는 아주 큰 고통을 느끼는 맵찔이입니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은 혀에 닿자마자 맛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혀로 맛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맛을 느끼고 평가하는 건 사실 뇌입니다. 혀에 있는 수천 개의 미각 세포는 음식에 있는 맛 물질을 뇌로 전달할 뿐이고, 결국 맛을 분류하는 건 뇌세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직장생활 속에서도 다섯 가지 맛을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쓰고 매운맛이 가장 흔합니다. 일종의 베이스(Base)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짜고 신맛도 자주 맛봅니다. 그리고 가끔 당이 쭉 차오를 만큼 달디 단 꿀맛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다섯 가지 맛을 하루에 모두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날은 하루 만에 인생을 경험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퇴근하면 지쳐 쓰러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제는 쓴맛을, 오늘을 단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일은 무슨 맛을 느낄까요?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인 부서장은 어떨까요? 달기만 할까요? 사실 경험해보지 않아도 그들의 다섯 가지 맛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쓴맛도 많지만 그래도 저보다는 단맛 베이스인 것 같네요. 침이 많이 납니다.
요즘 들어 계속 매운맛인가요?
옆 사람은 단맛인 것 같나요? 혹은 취업만 하면 단맛 가득할 것으로 보이시나요? 직장생활 속 에피소드는 차고 넘칩니다. 10년을 준비했는데도 달성 못하는 일이 생기고, 10분 전만 해도 예상 못했던 큰 일이 터집니다. 그 속에서 여러분은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혀만 닿아도 아찔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고 깊게 음미해야 느껴지는 맛도 있습니다.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입니다. 그 속에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다양하고 재밌는 맛을 함께 찾아보고 싶습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