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에 돈은 필수 불가결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사치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부모님이 충분히 지원해줘서 해외를 여행하거나 해외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해외 경험은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독하게 돈을 모아 스스로 충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섣불리 사치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경험을 더 높이 사는 편이다. 같은 해외 경험을 사기 위한 여정이 더 진심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외 경험을 사기 위해 한 번 더 생각해서 아끼고, 한 번 더 생각해서 결정하고, 한 번 더 누군가를 더 설득했을 것이다. 나의 상황은 후자에 가까웠다. 해외여행과 해외생활 자금 100% 중, 90% 이상은 나의 힘으로 해결했다. 큰돈이 드는 장기여행, 1년 이상의 해외생활은 장학금이나 급여로 충당했다. 물론 여유가 되고 타인의 지원받을 수 있다면 시간과 돈을 아끼기 위해 지원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 경험에 앞서 돈으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이야기를 먼저 언급했다.
해외 경험을 위해 했던 일들과 태도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1. 어학 자격증 갖추었다.
대학생이 되고 토익공부를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왔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일정 점수대가 있으니 해외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할 때 자격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중국 유학 후, 고득점의 중국어 자격증까지 갖추니 해외 지원 프로그램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다.
2.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해외 활동 공고를 확인했다.
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 1달, 미국 1달, 중국 1년, 캐나다 1달, 네팔 2주일, 프랑스 1주일 다녀왔다. 학교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단기 어학연수, 해외 연계 프로그램, 인턴쉽 등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당장의 지원자격이 되지 않더라도, 어떠한 시기에 어떠한 공고가 뜨고 어떤 자격요건을 요하는지 확인했다. 워킹홀리데이 등 다른 경로에 관심 있다면 외교부 홈페이지, 개인 블로그 등을 확인하며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3. 해외 관련 프로그램 사이트를 찾았다.
스펙업, 아웃캠퍼스 등 네이버 카페, 위비티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 활동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해외로 가는 프로그램으로는 코트라, 코이카 등 공공기관 인턴, 해외봉사, WEST 미국 인턴 등이 있었다. 위의 프로그램들은 경쟁률이 치열한 편이라, 우선 학교나 살고 있는 지역에서 조금씩 경험을 쌓아 경쟁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지원했었다.
4.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을 쫓으며 스토리를 만들었다.
사람, 국제, 교육, 학생 등 키워드의 활동을 좋아했다. 국제 관련 활동으로는 학교의 국제서포터즈를 하며 외국인 친구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필요서류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중국어 자격증을 갖추었을 땐, 박람회 통역을 지원하여 활동했다. 교육활동으로는 교육봉사, 교직이수를 하며 학생들과 추억을 쌓았다. 좋아하는 것들을 쫓다 보니, 어느새 활동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고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졌던 태도는,
관심 있는 프로그램은 될 때까지 지원했다.
1번 도전했는데 떨어졌다고 실망하지 않았다. 안되었다고 절망하거나 속상해하는 것은 잠깐이었다. 금방 잊고 지원시기가 되면 다시 지원했다. 될 때까지 했다. 예시로 해외봉사를 3번 지원했었다.
첫 번째는 1학년 때 해외봉사 공고를 보고 아무 정보 없이 지원했다. 특별한 경험과 스토리가 없었기에 떨어졌다. 두 번째 지원은 어느 정도 지원서를 잘 작성해서 지원했던 것 같은데 떨어졌다. 생각보다 경쟁률이 세고 더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세 번째 지원은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나서였다. 중국 경험과 봉사 경험 등을 어필해 지원서, 면접 과정을 거쳐 봉사활동 단원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해외 연계 프로그램을 틈틈이 알아보았고 관심 있는 자리가 있으면 우선 지원했다. 될 때까지 하다 보면 첫 시도의 결과는 안 좋아도 자연스럽게 절차나 노하우를 알게 되어 다음 시도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나의 때가 올 때까지 지원해보고 도전했던 것이 계속 다음 길을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