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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Feb 14. 2024

밥만 잘 먹더라

불편한 직원과 동거하기

조직 내 불편한 직원이 있다.

 말투나 행동이 불량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왠지 학창 시절 날 부담스럽게 하던 그런 친구들과 비슷한 분위기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직원이 별 의도 없이 하는 말과 행동도 가끔은 저 사람이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나 혹은 나를 무시 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직원의 업무도 체계가 있거나 단순 반복적인 업무보다는 돈도 많이 쓰고 돌발 상황도 많은 그래서 딱딱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그런 유동적인 업무가 많았다.


나도 그 직원이 업무적으로 하는 말은 왠지 경계심과 의심이 앞서곤 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기분일 뿐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물증이나 사건이 많았던 건 아니었다.


그렇게 부담스러우니 그 직원과 일대일로 면담을 하거나 차나 밥을 먹는 것은 매우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오늘 우연찮게 다른 부서원들과 점심을 먹게 됐는데, 그때 문득 그와 같이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발적으로 점심을 같이 먹었고 심지어 자리 배치도 그 직원과 마주 보고 앉았다. 밥을 다 먹는데 그리고 테이크아웃으로 차까지 같이 먹기까지 거의 1시간을 같이 보낸 것이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 내린 결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더 편한 사람과 먹는 밥 한 끼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

밥을 먹고 나서 업무적으로 나눈 메신저 대화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내 마음은 밥 먹기 전보다 더 편해졌다.


비결은 밥일까? 아님 나의 편견과 오해의 해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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