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길들이기에 맞서는 길
*브로큰 애로우
아군의 진지나 거점이 적에게 완전히 포위당해 온전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 등 부대가 괴멸위협에 처해 있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영화 "위워 솔저스"에는 아군이 있는 진지에 항공 폭탄 투하를 하라는 명령어로 사용됐다.
90년대쯤인가 군조직 내 문제로 꽤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것이 "소대장 길들이기"다.
소대장은 초임장교, 장교 중 제일 계급이 낮은 소위(다이아몬드 하나)가 맡는다.
소위는 장교양성 교육을 별도로 받고 육군사관학교 같은 경우엔 대학생활과 병행하긴 하지만 장장 4년을 ROTC(학군) 같은 경우엔 2년 정도 양성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모든 역량과 전문성이 그렇듯, 이론만 배워서는 실제 써먹기 어렵고, 이론 위에 시간과 경험이 더해져야 진정한 역량이 완성된다.
군대도 이와 비슷해서, 아무리 양성 과정을 충실히 마치고 와도, 실제로 소대장으로 배치받아서 소대장 역할을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군복무 기간으로만 보면, 갓 입대한 병사(이등병)와 같다고 봐야 한다.
그런 실무 경험이 부족한 신임 소대장을 속된 말로 짠밥이 많은 고참 병사나 부사관들이 교묘하게 물을 먹이고 지휘권과 리더십에 도전하는 것이다. 조직 내 수동적 공격성을 떠올려 보면 된다.
회사 조직도 명칭이야 어찌 됐든 길들이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인적 구성과 직무의 다양성 그리고 업무 추진과 성과 압박이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위에 말한 소대장 길들이기보다 더 교묘하고 치명적이다.
내가 아는 리더도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는 처음으로 임원이란 별을 달고 전임자가 이미 떠난 부서에 부임했고, "길들이기"를 당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상황 하나...
팀장에게 업무 지시를 했고, 팀장은 담당자에게 얘기했다고 하는데 담당자는 전혀 실행하지 않고, 몰랐다고 한다. 이 정도면 검찰청 조사실에 변호사 배석하고 조사를 해야 할 정도로 그 임원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처음엔 긍정리더십에 취해서 소통 오류나 실수려니 했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점점 의심이 확신으로 변해갔고, 그 임원도 긍정 리더십만 가지고는 대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인기도 떨어지고 그 조직에서 리더를 압박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다면평가를 5점 만점에 1점대를 찍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리더는 철저히 업무 성과 창출을 주 목표로, 납기 준수, 상시 평가와 피드백을 철저히 적용했다.
그 결과 영화(위워 솔저스, 2002) 속 브로큰 애로우는 아군 진지 폭격으로 아군의 피해도 있었지만 끝내 적들의 포위를 물리치고 승전했지만, 현실 속 이 임원은 장렬히 전사하고 그 조직을 떠나야 했다.
그 얘길 듣고 떠오르는 생각은,
리더 길들이기를 당하면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참으며 몇 년이라도 퇴직금을 쌓아가며 생명 연장을 해야 했을까? 물론 길들이기 가해자들에게 철저히 굴종해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 과연 리더의 존재 이유가 있는 걸까?
쌓인 퇴직금과 월급 외 리더 본인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조직을 떠난 후 그 임원에게 들은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