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차갑게 느껴지는 어느 날, 나를 따르던 사람들은 그들의 등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백가지 전화번호 속에서도 술 한잔 하자고 건넬 친구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아도 보이는 것은 정수리와 등뿐,
사는 게 힘들다 들어줄 귀도, 괜찮다 달래줄 따뜻한 목소리도 없다.
차가운 달을 벗 삼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날,
그래도 쥐어짜 생각 나는 이가 있다면, 전화나 걸어볼까 작은 용기가 생기면, 오늘도 그냥 살아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