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로 맞이하는 아침은,
새벽형 인간이 아닌데, 이상하게 아침 요가를 가기 위해서는 눈이 번쩍 떠진다. 다니는 요가원이 집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어서 아침 요가를 가기 위해서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하는데도.
학교를 다닐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항상 괴롭고 짜증 나는 일이었는데, 대학교 때는 필사적으로 1교시를 피해 수강신청을 하곤 했는데, 이토록 자발적으로 기분 좋게 일어날 수가 있는 거였던가.
아침 7시 요가에 다녀오면 하루가 달라진다. 특히 이완하는 힐링 요가가 아닌 파워 빈야사나 플로우 요가를 하고 나면 몸이 깨어남으로써 정신이 맑아지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하는 요가와는 조금 다른 느낌.
그래서 새해 첫날 새벽이면 다 같이 수리야나마스카라를 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함께 몸을 움직이며 맞이하는 하루의, 한 해의 시작은 우리 삶에 특별함을 가져다준다.
오늘 다소 어려운 시퀀스로 진행됐던 아침 요가에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수련을 할 때 300%로 해야 일상이 고요하고 편안해진다는 것. 최선을 다해 힘들게 요가를 해서 최대 출력치를 높여두어야 일상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고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대학생 때는 출근 전 아침 운동을 하는 직장인들을 보며 나와는 다른 종족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침에 운동을 하면 출근하기도 전에 에너지를 다 써 버리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직접 아침 요가를 해보니 사실은 반대였다는 걸 알게 된다.
아침에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건 에너지의 흐름을 깨우는 것이었음을. 보다 정돈되고 고요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규칙적인 아침 운동을 통해 길러진 체력은 오히려 일상생활을 할 때 피곤함을 덜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을.
챌린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같이 아침 요가 한 번 시작해 봐요. 일주일에 하루라도 충분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