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1
너에게 가는 길
안우리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렇게 넘쳐나는 방글한 말
우리는 어떻게
입술 끝자락에 방치한 채 살아가는가
고백은
꾹 다문 입술 속에서
자유롭게 나아가려 구슬피 애쓰는데
무엇이 두려워
그 말을 삼켜버리고 살아가는가
아, 가슴 속 명치를 움켜쥐는 고백의 잔혹함
한 숨의 호흡도 허락치 않는다
그것의 죄가 얼마나 크기에
그것이 지은 죄가 무엇이기에
죄수가 되어 육신의 철창에서 영영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처지로 갇혀 있는가
고백은 잘못이 없다
시뻘겋게 달궈진 쇠붙이같은 이 세상
버터낼
우리를 위하여 갇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넘쳐나는 방글한 그 고백
어린 조개의 마지막 발버둥처럼 앙다문 그 입술
그 숨 한켠 틈 속에서 석방되는 날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이 날아 가리라
당신의
고막을 지나 입술에 닿고
뜨거운 심장 그곳에
영원히 갇혀 있으리라
멀고 먼 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