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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읽는 변호사

임효준과 Lin Xiaojun

by 중국 읽는 변호사 Feb 09. 2025

제9회 동계 아시안 게임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고 있다. 

2025년 2월 8일 개막식이 있은 다음날 쇼트트랙 남자 500미터에서 두 번의 재출발을 하는 한국과 중국 대표팀의 전쟁 같은 경쟁 속에 중국 대표팀의 린샤오쥔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열렸던 남녀 혼성 계주 2000미터 경기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넘어져 금메달을 날려 버린 후라 우승이 확정되자 린샤오쥔은 코치진을 껴안고 흐느껴 울었다. 

관중석에는 "쥔"에 해당하는 "俊"자 푯말을 든 관중들이 린샤오쥔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었다. 

린샤오쥔은 임효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 혈통이다. 

임효준이 어떻게 린샤오쥔이 되어 중국 대표팀의 선수로 금메달을 따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나 뒷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찌 되었든 임효준은 린샤오쥔으로 중국팀을 대표하여 우월한 경기력을 발휘하여 금메달을 땄다. 

축하할 일이다. 

한국에서는 임효준이라 말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고, 중국에서는 린샤오쥔이라 부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중국의 SNS에서는 사람이 성장하는 배경,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보인다. 

이것 가지고 한국과 중국이 어느 나라가 우월한 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이 임효준이기도 하고 지금은 린샤우쥔일 수도 있음을 우리가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보이는,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들이 한 단면의 모습만이 아니고 여러 단면의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2024년 7월에 한국의 어느 단체를 대표하여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대만의 한 기구는 한국 손님들을 성심성의껏 맞이한다는 생각에 나한테 “황인훈”이 얼마 전에 방문했던 식당을 예약했다고 알려 왔다.

황인훈이 누구지? 한국 연예인인가? 내가 모르는 대만의 연예인인가?

검색을 해서 찾아보니 황인훈은 지금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이름을 빼놓지 않는 "젠슨 황"의 중국 이름이었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대 S"라고 알려진, 우리에게는 구준엽의 배우자로 더 알려진 서희원이 안타깝게 사망했다. 

그날 한 후배가 급하게 카톡을 보내왔다. 

“세상에 꽃보다 남자의 샨차이가 죽었대요. 리우싱화위엔”

나는 꽃보다 남자가 한 시대를 풍미하던 대만 드라마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오늘 구준엽 와이프 서희원도 갑자기 사망했다던데 대만에 무슨 일인고?ㅠㅠ”

“그 서희원이에요. 서희원이 샨차이”

뒷목이 뜨뜻해 오는 순간이었다.


중국은 어떤 하나의 현상에도 여러 가지 모습을 품고 있어서 하나의 현상을 한 두 가지의 길로 예단하기는 너무도 복잡한 나라이다. 

특히 한중관계는 그 자체만으로 난해하기가 그지없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해서 올해 안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고 한중간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한중 관계를 바라볼 때는 감정적인 희망에 치우치지 말고 조금만 더 냉정하게 한두 호흡 길게 숨을 내뱉고 차분하게 현실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린샤오쥔, 젠슨 황만 바라 보고 임효준, 황인훈을 놓치게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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