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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t Art 은신처
14화
ArtWorks》 오해
by
정오월
Sep 9. 2022
잿빛, 쥐색. 피하고 싶은 것들로 만들어진 이름이네요.
흐린 하늘, 콘크리트 도시, 차가운 금속. 삭막함이 떠오릅니다.
무소속, 중립, 특성 없음. 이도 저도 아닌 상태죠.
회색과 연관되는 이미지들입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종합하고 관통해서
가라앉고 우울한 감정을 회색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초록과 정반대로 여겨지는 색.
다채로운 색들이 섞여버려서 모두 사라진 상태의 색.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어디에나 있는 색.
회색은, 좀 억울하겠습니다.
34cm X 30cm 크기 중 일부분
니트 원단으로 만든 패브릭 얀 / 코바늘 짧은뜨기
나에게 회색은 안심되는 색입니다.
무엇이든 회색을 고르면 후회할 일이 없죠.
분홍색을 좋아하지만 운동화는 회색이 예뻐 보입니다.
분홍색보다는 덜 하지만 회색도 예쁜 색이고요.
무엇이든 회색인 것이 좋다는 동생에게
예쁜 색보다는 무난한 색을 선택하는구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예뻐서 좋아하는 거거든, 합니다.
누군가에겐 회색이 제일 예쁜 색입니다.
나에게 회색은 또 다르게 안심되는 색입니다.
시뻘겋게 솟구치는 분노도 시커먼 어둠 속 같은 불안도
꺼뜨리고 밝히고 나면 회색이 되니까요.
미지근한 물속에 가라앉아 있듯이
웃음도 울음도 나지 않는 회색 같은 마음일 때,
나는 편안합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머무는 공간, 거리에서도
회색이 자주 많이 보이니 말입니다.
회색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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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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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매일 커피를 마시고 거의 매일 뜨개질과 산책을 하며 가끔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직장생활 20년차까지 평범하기 그지없이 살다가 낯선 곳에서 남은 삶의 길을 찾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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