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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작가 윤효재 Oct 12. 2023

명상

 공춘팔은 스승을 따라 절에 들어갔다. 도를 닦고자 명상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암자 마룻바닥에 앉아 양반 자세로 눈을 감았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들려고 했다.

 "여보시오! 길 좀 물읍시다." 지나가는 사람이 명상을 방해했다.

 "짹짹짹!" 새들 지저귀는 소리가 명상을 방해했다.

 "춘팔아! 밥 묵자!" 스승이 방해했다.


 "스승님! 주변에 방해꾼이 많아서 명상 못하겠는데요."  춘팔은 얼굴에 핑계가 가득한채 양반 자세를 풀어버렸다.

"예끼! 어리석은 놈! 명상은 조용히 있으면서 아무 생각없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 이놈아!"

 "그럼 뭐죠?" 고개를 갸웃하며 눈을 크게 떴다.

 "길을 물으면 가르쳐 주면 되고, 새가 지저귀면 그냥 듣고 있으면 되고, 내가 부르면 그냥 대답만 하면 된다.

시끄러우면 시끄러움을 알아 차리고 조용하면 조용함을 알아 차리면 된다. 즉, 지금의 나를 느끼면 되느니라. 잡생각이 나면 아! 내가 또 잡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그 생각을 알아차리면 된다. 과거와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면 되느니라. 그러면 절대 스트레스 받아서 정신병 걸릴리가 없지. 그게 명상이야. 지금을 느끼며 충실하거라."


*과거만 생각하면 후회하는 삶을 살 것이요, 미래만 생각하면 걱정하는 삶을 살 뿐이지요. 현재만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명상이지요. 여러분!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 보세요.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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