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사춘기 아들과의 좌충우돌이야기-[아들의 수입원-되팔기 시작하다]
그날 지하 주차장에서 전동 킥보드를 내렸다.
아들이 내려오더니 바로 시승 들어간다.
넓은 주차장 여기저기 구석구석 헤집고 다닌다.
"조심해라. 어디서 든 지 차가 나온다."
"알아서 해요."(멀리서 들려온다.)
나보고 끌고 올라오라 하는 걸 겨우 집에서 호출해서 내려놨더니,
생각보다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걸어가고 있으니 어느새 내 앞에 주차.
"근데, 엄마 앞바퀴 바람이 없네요."
"어 그래. 그 수리센터에서 타 봤다고 하던데.
바람도 같이 넣어 주던지 하지..."
(잘 알지도 못하지만 맞장구쳐 준다. 그래야 내가 편하다.)
"엄마 한번 타 보실래요?"
"한 번도 탄 적이 없는데 어떻게 타?"
"그럼 내 뒤에 타봐요."
엉거주춤 무서운데 일단 올라 타 본다.
어디를 잡아야 하지. 나도 모르게 허리 쪽에 손이.(무슨 연인 코스프레하니...부끄.)
그 찰나를 놓치지 않는다. 이 놈이. 하...
"엄마 허리 말고 어깨요."(단호하게)
'깜짝이야 나 0.0001초 라도 네 허리에 손이 스쳤겠니. 알았어 이놈아'
(마음속으로 무슨 말을 못 하겠니...)
올라탄 후 내 검은 쌕 가방을 제대로 메었다.
쓔우웅~~~~
갑자기 부드럽고 매끄럽게 지하 주차장을 달린다.
"아아 턱이다 방지턱..."
나는 무서웠다.
아들이 방지턱 앞에 자연스레 멈춰 선다.
일단 테스트는 끝. 생각 보다 더 성능이 좋고 잘 나간다.
"사진 좀 찍어보자"
"아 왜요?"
"아니 이모가 실물 사진 좀 보여 달래."
"엄마 이모한테 말했어요?. 아 진짜..."
"괜찮아 그냥 모습만 보려고 하는 거야."
"아 또 이모한테 말하면 어떡해요. 이모 난리 날 텐데..."
아 식겁했다. 사진 한 장 얻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멋진 모습을 조금만이라도 찍으려고 하면 귀신같이 알고 저지한다. 짜식.
그 날이후로 몰래 매일 밤마다 전동 킥보드를 들고 사라진다.
다음 날 물어보면
"앞바퀴 바람이 없어서 갔다 왔어요"
"어제 갔더니 킥보드랑 안 맞아서 앞바퀴 바람 못 넣고 왔어요."
"오늘은 아파트 단지에 바람 넣는 게 있어서 갔다 올게요"
(요것은 몰래 못나가고 붙잡힌 오늘 얘기네요...후훗.)
날씨가 차다.
나간 아들이 10시 반이 다되어도 안 들어와서 전화를 했다.
"어디야?"
"(흥분된 목소리로) 우리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 있는 걸로 바로 바람 넣었어요."
"S야 그거 수리비 5만 8천 원 감안해서 팔아야 한다. 그 엄마 돈도 돌려주고."
(기분 좋은 틈을 타 사정없이 친 타구... 아니 던진 송구가 맞나...)
"알고 있어요. 근데 엄마 그 돈 제가 하면 안 돼요. 필요한 게 있어서 그래요.
(묻지도 않았는데 떠들고 있다.) 이거 벌써 올려놨어요.
40만 원에 올려놓고 만약에 깎아 달라고 하면 바로 30만 원으로 팍~ 내려서 팔 거예요."
(아들아 너는 정말 계획이 다 있구나. 히힛.)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과연 저걸 팔아서 남긴 이윤과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짠돌이가 된 아들이 뭐가 필요한 것인지.
아. 어서 저 전동킥보드 팔려 나갔으면.
-다음 편에 계속-
자 궁금하면 500원입니다요. 빨리 좋은 가격에 팔려 나가면 좋겠어요.
킥보드 소식 있으면 바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