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엄마 오늘 밤새 미쳐 보련다. 엄마 말리지 마라.

19화 사춘기아들과의 좌충우돌이야기-충전 안 되는 전동킥보드 문제없네.

by 윤슬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엉덩이를 뗐다.

숨이 켁 막힐 거 같다. 가슴도 답답하다. 근 10분도 안되어 순두부국,

양보 못한 양념통닭, 좋아하는 가지볶음(또 포기 못함) 야채달걀찜이었던가를

(어제 점심식사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먹어 치웠기 때문.


이렇게 서두른 이유는 전동 킥보드 맞다. 녀석이 하도 빨리 수리해 달라 하는 통에

또 수요일 오너와 모임이 매주 있기도 하고. 답답한 가슴으로 건물을 튀어나와

초록이 넘실대는 거리로 미친 듯이 뛰쳐나왔다.

먹은 것을 토할 것만 같다. 햇볕 또한 너무 뜨거워 어지럽다. 마치 이방인이 된 양 눈부신 태양아래 온갖 이유가 통할 마냥 쉬지 않고 지하주차장으로 뛰어갔다.


갔던 곳인데도 네비를 걸었다. 라디오를 올리니 혼자서 잘도 논다.



"전에는 뭐 때문에 오셨더라?"


"전동킥보드 메인보드 교체 했어요."


"아 맞다. 오늘은 뭐가 안됩니까?"


"충전이 안된다고 하네요. 확인 부탁합니다."


일단 발 딛는 곳부터 뜯어 낸다. 8개의 맞은편 병렬식 나사를 다 풀어내니 내장 같은

전선이 얽힌 바닥이 드러난다.

(좌:수리 위해 모셔가는 킥보드/우:발판을 뜯어내고 빨간 양쪽부위 연결함)

"아 여기가 빠졌네요. 여기 보이시죠? 빨간색 연결 부분."


"이게 어떻게 빠지나요? 안에 닿을 수가 없는데.“


“간혹 충격을 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많이 흔들거려서 오래 지속이 되면 헐거워져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주 깨끗이 사용하였고 상태가 좋네요."


자세히 설명을 해가면서 고쳐주신다.


"여기 다시는 빠지지 않도록 이 쪽 방향으로 묶어 드릴게요."


그리곤 충전기를 연결해서 꽂더니 빨간색 불이 켜지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시 원래대로 복구를 하고 있다.

나는 수리점을 한번 훑어보았다. 정말 많은 제품이 쌓여 있었다.

(좌:연결 후 세로로 묶어주심/우:가득 쌓인 제품. 허락받고 찍음.)

"이거 다 파는 제품인가요?"


"네 맞아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빠진 겁니다. 빈틈없이 꽉 차 있었거든요."


"생각보다 엄청 수요가 많네요. 어떤 분들이 주로 사용하나요?"


차분히 나사를 조여가면서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요즘 구매가 제일 많은 분은 대리운전기사님 같아요. 저걸로 가까운 거리는 빠르게 이동이 편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도 많이 타시고, 자취하시는 남자분들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도 당연히 많이 사용하시고요."


"이 제품은 몇 년도 제품인지 알 수 있나요?"


아들이 조금이라도 정보를 알고 나가면 좋겠기에 또 제품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여 넌지시 물어보았다.


"우선 보시면 미터기가 요즘 거랑 다르지요? 저 옆에 보시면 모양이 틀려요."


"아 제가 보니 이 제품은 발을 올리는 부분도 좁아 보여요. 옛날 사양이라서 그런가요?"


"그건 아닙니다. 모델이 틀려서 그런 겁니다. 지금 갖고 오신 것은 아주 잘 사용해서 깨끗하고

조금 되긴 했지만 아주 상태가 양호합니다."


속으로 아들이 좋은 가격에 잘 팔았으면 좋겠고 상대편도 우리처럼 수리할 필요 없이 잘 타고 다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 11시가 넘어 자전거로 어수선한 바람에 킥보드 수리를 얘기를 늦게 했더니 바로 차로 가서 킥보드를 들고 오자고 한다. 같이 넓은 주차장을 돌아 전동킥보드를 갖고 나왔다. 아들은 혼자서 쌩하니 타고 갔고 나는 아들을 따라 릴레이선수 시절 실력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내가 헉헉하면 잠시 멈춰서 주었다. 다시 따라붙으면 쌩하니 부드럽게 달려 나간다. 아. 아들이 오늘 여러 가지 일들로 내가 운동을 못해서 아니면 엄마 기분 풀어 주려고 달리기를 시키나. 야튼 고맙다 아들아. 엄마가 저녁부터 펑펑 운 얘기를 할 데가 없구나. 결국 너를 잠시 거쳐 이모랑 1시간이나 울면서 통화를 했지. 그리고 결국 마지막으로 앉은 곳은 글 쓰는 곳이구나.

그래 엄마 오늘 밤새 미쳐 보련다. 엄마 말리지 마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