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사춘기 아들과의 좌충우돌이야기-중간고사가 끝나고 난 뒤
시험을 치고 나더니 아들의 수면 패턴이 달라졌다.
(수면 패턴만 달라지면 다행이게.)
시험 기간에는 거의 늦게 까지 공부하고
조신하게도... 게임을... 그래도... 그래도... 멀리 했었다.
(자주 시험 기간이 왔으면 좋겠다. 모든 엄마들 마음.)
그랬던 아들이 문만 열면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미친 듯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냥 문을 열면 짜증을 내니, 짬짬이 먹을 것을 들고 노크했다.
노크 소리도 못 듣는다.
"S야 요플레 먹을래?
(아들이 좋아한다.)
"딸기 주스 먹고 해."
"바나나를 우유에 넣고 갈았어."
갖가지 핑계를 대고 방문을 노크해 본다.
(먹을 것을 들고 방문하시는 어마마님만 통과.)
요즘은 거의 게임을 하지 않던 아이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기다가 빠밤...
딱 맞게도 학원에서 문자가 날아왔다.
'5/3-5/7 학교시험대비 휴무입니다.
학원은 방학기간 동안 강의실 방음공사 및 대청소가 이루어집니다.
좀 더 깨끗하고 위생적인 학원과,
강사분들과 학생들은 원활한 휴식으로
다음 시험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뺘쌰!!~ 감사합니다'
(운동마니아 똘망똘망 원장선생님의 말투다.)
요렇게.
쉬는 것은 좋은데 무방비 상태의 고삐 풀린 망아지 된 우리 아들
누가 좀 안 데려가나요?
작년 가을 수학여행 가기 직전이었다.
"S야 엄마 때는(라테 맞다.)
[용인자연농원]으로 수학여행을 갔어."
"그기가 어딘데요?"
"지금의 에버랜드지."
"그래서요?"
"당시 바이킹호 밑에 소방차가 온 거야.
(아련한 엄마의 눈빛에 아들은 관심조차 없다.)
그때는 소방차가 지금의 아이돌처럼 인기가 많았어.
블라 블라 블라.... 주절주절... 하고 있는뎅."
"네? 소방차가 왜 와요?
불났어요?"
"엄마
오늘 학교에서 팝 해요"
"그게 뭐더라?"
새로 산 자전거로 등교거부.(그러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이제 학원용으로 바뀌었다.)
경전철로 등교하기 위해 , 오늘도 팝 하기 위해 튀어나간 아들.
튀어나가는 뒤통수에 대고 소심하게 맘속으로만.
'네가 뭐래도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어쩔.'
퇴근하고 돌아오니 불 꺼진 방에서 자고 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어디 아픈가. 차라리 게임이라도 하셔. (이리도 마음이 간사하네...)
자고 있는가 싶어서 이불 밖으로 나온 굽혀진 손가락을 살짝 펴본다. 접촉 사고인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아들과 접촉할 수 있겠나. 어림도 없다.
아침 일찍 완전 깊이 잠든 얼굴을 몰래 훔쳐보거나 이마에 살짝 손을 대는 정도가 다다.)
"왜요. 배고파요."
"아이 깜짝이야"
"왜 쳐다보는 데요?
배고파요.
문 닫고 나가요."
"어디 아픈가 해서 그러지."
"팝 해서 피곤해서 그래요.
문 닫고 나가요."
자는가 해서 손가락 살짝 만져보는 것(근데도 좋더라.)도 쳐다보는 것도 죄인가.
이상하다. 뭔가. 짜증이 잔뜩 묻어 있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방문을 노크 후 들어간다.
"뭐 시켜 먹자. 뭐 먹고 싶어?
네가 좋아하는 거 시켜. 근데 누나도 지금 돌아오는 길이니
지금 시켜서 같이 먹어."
부엌에 들어선다. 음 내일은 쉬는 날이구나. 후훗.
먹다 남은 곰국이 있다. 밥솥에 밥은 없고.
후딱 밥을 안친 후 애들은 치킨 먹으면 되니 나만 해결하면 되겠네.
"아하 당면 사리가 어디 있었나?"
"없네."
당면 사리 찾으러 다니다 라면 사리 잔뜩 사놓은 거 발견.
'그래 이거 먹으면 되겠다'
쟤가 혹시 배가 고파서 저리 짜증이 난 걸까?
(큰소리로)
"S 혹시 곰국에 라면사리 넣은 거 먹을래?"
(기어가는 들리는 목소리로)
"네"
"으이그"
그래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는 법이지. 사실 엄마는 더 심해.
둘이서 치킨 먹는 모습 보는 것만 해도 흐뭇하다.
그렇게 늘 사이좋게 지내렴.
며칠간 너무 달렸나... 뭘 하면서 달리던... 달린건 맞다.
빠르게 저녁끼니가 해결되니 나름 흐뭇해졌다.
내일 출근도 안 한다.(더욱 흐뭇.)
거실 창가 구석진 내 자리에 앉았다.
운동도 쉴란다. 나온 아랫배는 옷으로 커버하자.
아 좋다. 커피도 먹기 좋은 온도로 타서 준비.
기억은 여기까지다.
(앉은자리에서)
얼마나 졸았을까.
"엄마"
나도 몰래 벌떡 일어났다.
"5월 8일부터 수련회 2박 3일 가요.
앞가슴 여드름 자국은 테이프 붙여요?
담주 수리되어 오는 전동 킥보드 엄마가 미리 찾아 놔 주실래요?"
-다음 편에 계속-
곧 수리되어 올 전동킥보드 팔려나갈 실시간 뉴스 기대해 주시라.
비가 오니 창가에 맺힌 물방울이 투명하게 빛이 납니다.
참으로 사색하고 글쓰기 좋은 하루가 되겠습니다.
건강도 늘 챙기시구요.
오늘 하루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드리며 우리들의 삶도
결국엔... 빛나길 바래 봅니다. 늘 읽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333 33 (조금 진했나요? ㅎㅎ)